경북에서 외국인 유치를 등록한 병원은 단 한곳도 없다.
아직까지 불투명한 사업성과 전문인력 부족, 의료사고에 대한 위험부담 등을 이유로 민간병원에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탓이다.
대구 역시 드림병원, 맑은머리홍익한의원, 영남대학교의료원 등 3곳만 등록했고,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에이전시는 삼성플러스관광뿐이다.
이 사실은 경북매일신문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 등록된 외국환자 유치기관 현황(6월1일 현재)을 분석하면서 확인됐다.
전국에서 외국환자 유치기관으로 등록한 병원은 총 96곳,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에이전시는 8곳이다.
등록현황별로는 서울이 48곳으로 가장많고, 부산 26곳, 경기 8곳, 인천 4곳, 대구 3곳, 광주 2곳, 울산·강원·경남 각 1곳이다.
대구·경북의 이같은 등록 저조 현상은 의료관광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타 지자체와 상반되는 행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손잡고 첨단복합의료단지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외국인 의료관광 유치에는 소극적인 셈이다.
지자체와 의료계의 미온적인 태도가 의료관광 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경북은 시행 1개월이 지났지만 ‘외국인 의료관광’에 별 관심이 없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의료관광 시장경쟁에 뒤처지고 있다.
지난달 1일 개정된 의료법 시행으로 외국인 환자의 유인, 알선 행위가 허용돼 외국인환자유치에 대한 의료기관 및 관광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개정된 의료법 제 27조의2에는 일정한 기준을 갖춘 의료기관 및 유치업자는 법이 시행되는 5월1일부터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김성용기자 kims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