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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주요 장관 휴가일정 겹쳐서야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8-05 14:08 게재일 2009-08-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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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6일까지 휴가에 들어가자 주요 사회부처 장관들도 동시 휴가에 돌입한 것을 두고 세간에서 입방아다. 비정규직법을 비롯 쌍용차 노사 갈등 등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대통령의 휴가 일정에 맞춰 같은 날 일제히 휴가를 가는 것이 과연 타당한 모양새인가 하는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과 함께 휴가 일정이 겹친 장관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황식 감사원장 등 주요 사회·경제부처 장관들이어서 더 논란이다.

휴가를 떠난 장관은 짧게는 3~4일, 길게는 공무원 휴가일수 5일을 꽉 채웠다고 한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장관은 국무총리의 허가를 받아 5일 이내에서 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장관의 휴가를 문제 삼을 수는 없을 터다.

다만 하필 대통령의 휴가일에 맞춰 같은 날 일제히 휴가를 가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사회 주요부처 경우 작금 쌍용차 노사 갈등 등 현안이 산적해 있지 않는가. 업무 공백을 바라보는 국민 여론이 고울 리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휴가마저 대통령만 바라보고 좇아가느냐 하며 씁쓸해 하는 시각도 있다. 물론 차관이 장관의 공백을 메울 수는 있다.

그러나 각 부처 기관장들은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통령 휴가 이후 교대로 가면 안 됐을까. 특히 주요 사회부처 장관들은 대통령 휴가 중에 더 철저하게 자리를 지켜 주길 바라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공직자상이다. 이 대통령이 최근 서민을 위한 여러 정책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금 서민 삶은 오히려 더 팍팍한 게 현실이다. 또 휴가를 가고 싶어도 이런 저런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서 못 떠나는 직장인들이 부지기수다.

대통령 휴가일정에 맞춰 말을 맞춘 듯 휴가를 떠나버리는 장관을 바라보는 국민, 특히 휴가조차 못가는 서민들은 왠지 공허해 질 수 밖에 없다. 이미 떠난 휴가야 어쩔 수 없겠지만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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