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주인은 “지난해 고추 절도 피해를 입은 뒤 감시를 위해 공기총을 갖고 다녔다”며 “위협하려고 총을 쐈는데 뜻밖에 사람을 죽이게 됐다”고 경찰에서 말했다고 한다. 앞서 7월13일에는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고추밭에서 야생동물 접근을 막기 위해 밭 주변에 설치한 전기 울타리에 관광객 2명이 고추를 따러 갔다가 감전돼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는 고추밭 주인이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려고 한 달 전 80cm 높이의 전기 울타리를 설치한 것이 화근이 됐다. 두 사고 모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이런 유형의 사고는 앞으로 농작물 수확 계절이 본격 다가오면 더 늘어 날것으로 보여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농민 입장에서는 애써 지은 한해 농작물이 소득의 전부나 마찬가지여서 갖은 방법으로 보호하려는 것이 본능이다. 특히 멧돼지나 고라니 등 야생돌물들이 요즘 농작물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농민들은 항상 촉각이 곤두서 있다. 또 수확을 앞두거나 수확한 농작물 이 하루 밤새 누군가에 의해 사라져 버린다면 속 터질 일이다. 농민들이 대응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자 수단이어서 탓만 할 사안도 아니다.
더욱이 요즘 들어서는 보호 장비가 더욱 첨단화 돼 있을 뿐만 아니라 농민들이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인명을 앗아가는 경우가 수시로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은 외지인이나 관광객 등의 주의가 우선이다. 농민들도 대응 방식의 개선이 있었으면 한다. 특히 전선을 깔아 놓았을 경우 `위험`이나 `고압`등 정도는 표시해 주아야 하고, 총기 사용은 가급적 삼가야 할 것이다. 양 측 다 관심과 주의를 갖는 것만이 귀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