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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없는 추석이 됐으면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9-21 20:58 게재일 2009-09-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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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벌써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역 근로자들의 체불임금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37%나 늘어났다고 한다.

명절을 앞두고 임금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은 고향 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방노동청 포항지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까지 포항지역은 1천11개 사업장에서 2천213명의 임금 105억7천100만원이 체불됐다고 한다.

이 가운데 법적 절차에 따라 768개 사업장 1천746명의 임금 69억5천300만원은 현재 정산이 완료됐으나 243개 사업장 467명의 임금 36억1천800만원은 여전히 정산절차를 거치고 있다 한다.

특히 올해 체불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22억7천700만원(189개 사업장·근로자 450명) 보다 37%나 늘어났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지역에서 임금 체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말 세계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부도업체 수가 모두 40개로, 지난해 30개보다 25%나 급증했기 때문이라 한다.

체불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노동부도 `임금체불 전담처리반`을 구성하고 평일에는 21시·휴일에는 18시 연장근무를 펼치고 있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임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는 업체가 많아 사실상 체임사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한 모습이다.

근로자들에게 있어 임금은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다. 임금체불 사업장은 모든 노력을 다하여 추석 전에 밀린 임금을 정산해 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근로자들이 즐거운 기분으로 고향에 가서 명절을 즐겁게 보내고 돌아와 회사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단기 자금이 부족해 임금을 못 주는 우량 사업장에 대해서는 포항시나 중기청, 신보,은행 등이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줘야 한다.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상습적으로 임금을 늦게 주는 악덕사업주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법의 따끔한 맛을 보여 줘야 한다. 그래야 재산을 감추고 고의로 임금을 주지 않는 다른 기업에도 경종을 울릴 수 있다.

노동부는 취약사업장을 미리 파악해 임금체불을 예방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올 추석은 체불 없는, 그런 추석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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