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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방송사 가입자 확보 경쟁 위험수위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9-22 19:59 게재일 2009-09-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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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케이블TV 방송사 간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 이상의 논란은 피해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포항의 가입경쟁논란은 기존의 무료 수신 서비스에다 대단위 아파트에 대한 수백-수천만원대의 발전기금까지 동원되면서 불거지고 있다. 이 같은 과당경쟁은 시청 계약 기간 위반에 따른 법적 다툼의 조짐에다 자치회장 등의 금품수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관련 업계와 아파트 자치회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포항지역 양대 케이블TV방송사 간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남·북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각종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

특히 본사취재결과 포항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자치회장의 경우 한 방송사가 케이블방송 수신을 조건으로 한 발전기금 기부의사를 밝히자 `경쟁사인 케이블방송이 이미 제안한 기부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개발 대상인 북구의 또 다른 아파트단지는 자치회장이 주민들 몰래 현금 제안을 받았다가 극심한 주민 갈등이 벌어진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구의 한 아파트는 관리소장과 케이블방송사 간의 결탁 의혹이 제기돼 말썽이 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를 둘러싼 주민 간의 갈등도 심각한 것으로 취재됐다. 이 같은 주민 간의 갈등에다 더해 시청 계약 기간 위반에 따른 방송사와 아파트단지 간 법정 다툼 우려도 심각한 상태라는 것.

남구 모 아파트는 모 방송사와 맺은 계약기간이 상당히 남아 있음에도 주민자치회가 경쟁사와 계약 전환할 것을 결의하자 기존 업체는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케이블방송사의 가입자확보경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쟁이 지나치면 곤란하다. 법적 다툼은 물론 금품수수 의혹까지 제기되면 순수한 경쟁차원을 넘어섰다.

선의의 경쟁은 어느 경우에든 존중해주고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 지금 포항은 그 정도를 넘어선 듯하다. 검찰까지 내사에 나섰다고 지켜볼 일이겠지만 더 이상의 논란은 피해야 한다. 아파트는 주민자치회가 꽃이다. 주민자치회가 이런 일로 손상돼서는 곤란하다. 더 이상의 과열경쟁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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