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구미을) 의원이 경북도당 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첫 번째 당정간담회이고, 국회의 내년도 예산심의 등을 코앞에 두고 열린 회의여서인지 이날 당정간담회는 말 그대로 성황리에 열렸다.
경북도에서는 김관용 도지사를 비롯해 공원식 정무부지사, 김현기 기획관리실장 등 도청 간부 10여명이 참석했고, 경북도당에서는 김태환 위원장을 필두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와 주호영 특임장관 내정자, 그리고 김성조 정책위의장,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 김광림 예결위 간사 등 지역 국회의원 14명이 전원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날 당정협의에서는 경북도가 목을 메고있는 광역 SOC확충 분야 예산 확보문제가 주로 논의됐다. 그러나 이같은 당정협의를 지켜보는 지역민들은 협의 내용여하를 떠나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렇듯 함께 모여 경북지역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흐뭇하고, 든든한 마음이다.
더구나 지난해 예산 확보때는 그동안 소외됐던 경북 북부권과 동해안 지역 SOC예산이 다소 늘어나자 일부 언론에서 `형님예산`논란에 불을 지피며 문제를 제기해 막판 예산 확보에 애를 먹었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경북지역이 소외돼 온 결과에서 비롯된 것임을 모두가 알고있다. 김관용 도지사도 그런 현상을 우려한 듯 올해 예산확보를 위해 경북지역 의원들과 경북도가 힘을 모아 뛰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부질없는 구설수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경북도가 경북지역 국회의원들과 부지런히 모임을 갖고 머리를 맞대고 있는 데 비해,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대구시는 뭐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초 대구시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지역 주요현안으로 꼽힌 것이 10가지이고, 이 가운데 반수인 5가지가 경북지역과 연계된 사업이란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대구시와 경북도의 국회의원들 끼리 모임이 점점 뜸해지고, 대구와 경북의 예산확보를 위한 모임이 따로 따로다. 이제부터라도 대구와 경북이 함께 힘을 합쳐 뛰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발전도, 당내 통합도 이뤄지고, 나아가 국민통합도 이룰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