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가산단(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에는 내년 착공, 오는 2014년 준공 예정으로 1조6천698억원, 포항국가산단(블루밸리)은 2013년까지 1조1천420억원, 구미국가산단(하이테크밸리)은 2014년까지 1조8천여억원을 투입한다 하니 이번 국가산업단지 지정으로 인한 총 사업비만도 4조7천여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한꺼번에 이같이 많은 사업비가 투자되는 것 자체가 대구 경북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어서 지역 전체의 기대가 크다. 이번에 지정된 3개 단지는 대구가 차세대 전자통신·첨단기계·미래형자동차·포항이 기계·철강·선박·자동차부품·에너지· IT업종, 구미는 전자 및 영상부품·컴퓨터통신장비·전기 장비 업종 등으로 각각 특색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고민하고 연구한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제 남은 건 이 사업의 원만한 추진과 함께 첨단과학기술 기업을 어떻게 유치하는 것이냐다. 실제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과연 이렇게 큰 면적의 공단에 업체를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인사도 상당하다. 지방이라는 한계에다, 이미 지역산업이 포항상태에 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구시와 경북도, 포항, 구미시는 이제부터 사업시행자인 토지주택공사와 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오는 12월과 내년 초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기업유치에 치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공단을 만들어 놓으면 기업이 올 것이라는 장밋빛 시각으로는 기업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일대와는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3개 산업단지 지정으로, 대구 경북은 발전의 전환점이 마련됐다. 대구시와 경북도, 포항, 구미시는 모처럼 맞이한 호기를 잘 살려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구시민들과 경북도민들도 어렵게 성사된 3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