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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개혁 가능하나

슈퍼관리자
등록일 2011-01-11 19:55 게재일 2011-01-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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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한나라당의 공천제도 개혁노력이 기로에 서있다. 지난 9일 공천제도개혁특위를 맡고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발표한 새로운 공천제도 개혁안이 한나라당내 반대여론에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국민지향 공천, 객관적 평가지수 개발을 통한 공정 공천, 공심위 폐지와 공천관리위 신설 등 3가지 원칙에 따른 공천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공천제도에서는 밀실공천, 계파 나눠먹기 공천이라는 구태를 극복하고 국민이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제도를 확립하는 국민지향 공천을 실시해 취약·전략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경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경선은 자격심사를 통해 3인 이내로 후보자를 압축한 뒤 현 대통령선거인단 선출규정을 준용한 선거인단을 구성해 실시한다. 선거인단 규모 확대와 인터넷 및 모바일 투표 등 새로운 투표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긍정 검토키로 했다.

현역의원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지수 개발과 관련해서는 지역활동 평가(교체지수, 경쟁력, 적합도)와 더불어 의정활동 평가를 실시하고, 신인 정치인 및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해서도 객관화된 심사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가칭 `의정활동평가지수 개발위원회` 구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공천관리위원회 선거일 전 6개월 구성, 선거일 3개월 전 공천 완료, 여성·장애인 후보자 가산점 부여 등도 추진된다.

이렇게 되자 공심위 구성을 통한 계파몫 배분으로 쉽게 국회에 입성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던 각 계파의 핵심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반발움직임은 정두언 최고위원이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최고위원이 제시한 공천개혁안을 거론하며 개혁안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시도가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정 최고위원은 공천개혁안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어쨌든 개혁은 쉽지 않은 것이다. 개혁은 결국 기득권과의 싸움이며, 기득권을 내놔야지 개혁이 되는 것”이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나 최고위원은 “당에 대한 여론조사의 결과지표는 좋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이 그렇게 여유롭지만은 않다”면서 “앞으로 당의 위기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하면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서 패배했고, 이런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여당인 한나라당이 뭔가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나 최고위원은 `절도봉주`(切道逢舟)란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끊어진 길에서 희망의 배를 만난다는 뜻인데, 공천제도의 개혁이 바로 그 희망의 배란다.

한나라당이 정말 그 배를 만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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