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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경주 산내 성지 `진목정`에 순교자 기념성당 건립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4-15 19:41 게재일 2011-04-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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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백·이양등·김종륜 세 순교자 위한 신앙공간

진목공소 전경.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산 284에 위치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지인 진목정.

이곳은 한티, 관덕정, 신나무골, 복자성당 등과 함께 대구대교구의 대표적인 성지 가운데 한 곳이지만, 그동안 신앙적·역사적 중요성에 비해 신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조선 박해시대 때 이곳을 생활 터전으로 삼고 신앙을 이어 갔던 세 순교자 허인백(야고보·1822~1868), 이양등(베드로·?~1868), 김종륜(루카·1819~1868)은 2009년 교황청에 심사를 의뢰한 125위 시복대상자로서, 더 많은 기도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곳을 성지로 본격 개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대교구는 최근 `진목정 성지개발위원회`(위원장 전재천 신부)를 신설, 최근 첫 회의를 갖고 순교자 기념성당 건립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한 피정의 집과 청소년수련원 등을 세워 교구의 대표적인 순례·피정·교육의 장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진목정 성지개발위원회는 4대리구장 전재천 신부를 위원장으로 진목정 성지 담당 이창수 신부(산내본당 주임)가 간사를 맡게 됐으며, 박창호 신부(성동본당 주임), 채영희 신부(교구 의료사업담당), 장영일 신부(교구 관리국장), 서준홍 신부(성모당 담당), 박홍도 신부(4대리구 사목국장) 등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로써 이창수 신부를 중심으로 지난 2년여 동안 추진돼 왔던 진목정 성지 개발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창수 신부는 “진목정 성지개발위원회의 신설은 125위 시복운동과 함께 대구대교구가 설정 100주년을 맞아 순교신심을 기반으로 도약하는 100년을 이뤄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 진목정 성지 개발과 관련한 모든 사안을 담당하며, 교구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또 “건립 예정인 순교자성당은 세 순교자들을 비롯한 선배 신앙인들의 넋을 기림과 동시에 내 훗날의 터전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곳으로, 순교자와의 통교를 이루는 데에 더 없이 좋은 기도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세 순교자들의 신심을 본받고, 시복시성을 기도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신자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위원회가 가장 먼저 추진하게 되는 순교자기념성당은 순교자현양과 함께 죽음의 의미를 묵상하는 신앙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세 순교자의 가묘 인근에 성당과 봉안당이 절반씩 나뉘는 독특한 형태로 지어질 순교자기념성당은 봉안당에 세 순교자들과 사제·수도자·신자들의 유해가 모셔지고, 성당에서는 매일 미사를 봉헌함으로써 훗날의 터전을 미리 준비하고, 순교자와의 통교를 이룰 수 있는 곳이 될 전망이다.

또한 위원회는 진목공소를 중심으로 주위에 개인·가족 단위로 순례와 피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소규모 피정의 집을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소태골 피정의 집 자리에 교육관, 강당, 숙소, 야외수영장 등을 갖춘 청소년수련원을 짓고, 진목공소와 범굴 등을 복원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진목정 성지 개발에 동참하자는 신자들도 점점 늘고 있다. 이창수 신부는 이들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11시 산내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해 오고 있으며, 오는 6월 정식으로 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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