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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계 과학의 최전선… 혁신적 연구의 뒷이야기

대체에너지 개발로 기후 재앙을 피할 수 있을지, 인공지능 시대에도 민주주의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령화 사회의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본질적인 고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과학이 인류의 난제를 어떻게 일깨우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신간이 출간됐다.   ‘과학의 최전선’(21세기북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막스플랑크협회의 회장 패트릭 크래머가 취임 전 1년 동안 84개 연구소를 직접 방문하며 기록한 특별한 과학 여행기의 형태를 띤다. 기록은 과학이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닌, 인류 공동체의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임을 일깨운다.   저자인 패트릭 크래머는 분자생물학자로, 막스플랑크협회장을 맡아 세계 과학계의 활발한 교류를 강화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와도 지난 2024년 방한을 통해 협업 계획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저자는 살아있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 세계 과학의 최전선에서 직접 만난 과학자들과의 대화, 그리고 혁신적 연구의 뒷이야기를 통해 과학이 인류의 난제를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지 조명한다. 이 책은 과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여정의 기록이다. 복잡한 과학 이론을 설명하는 대신 쟁점이 되는 질문과 연구자들의 시각을 공유함으로써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며, 이러한 첨단 연구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미칠 구체적인 변화를 제시한다.   저자는 취임 전 1년간 84개 연구소를 탐방하며 인류가 마주한 난제-기후 위기, 인공지능(AI), 고령화 사회의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도전과 혁신을 기록했다. 총 17장으로 구성된 책은 우주의 기원부터 뇌 과학까지 과학사의 핵심 주제를 아우른다. 각 장은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계의 노력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세포와 생명’, ‘생태계 보존’, ‘시간과 미’ 등의 장은 생명과 환경, 인간 존재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며, ‘공생을 위한 법’ 장에서는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적 쟁점을 제기한다. 특히 ‘녹색 화학’, ‘수소 에너지’, ‘핵융합’ 장에서는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실험적 접근법을 조명한다. 또한 ‘인공지능과 로봇’ 장에서는 기계와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탐색하며, ‘노화와 재생’ 장에서는 고령화 사회의 의료 기술 발전을 전망한다. 막스플랑크협회는 독일을 넘어 전 세계 과학 발전을 이끌어온 기관으로, ‘아는 것이 적용보다 먼저다’라는 모토로 100년이 넘도록 이어져 온, 기초과학의 힘이 어떻게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고 바꿀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는 과학적 탐구 정신의 상징이다. 막스플랑크협회에서 이뤄지는 기초과학 연구는 복잡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혁신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4

“기온 1도 상승에 1인당 소득 8% 감소”… 기후변화가 경제를 바꾸나

데이터를 통해 기후위기 비용을 측정해온 재미 환경경제학자 박지성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기후변화의 경제적 파장을 데이터로 분석한 저서 ‘1도의 가격’(윌북)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빌 게이츠가 자문을 구한 와튼스쿨 소장파 학자인 그는 “기후변화가 실존하느냐”가 아닌 “이미 닥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현실이 된 기후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가 인류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1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가 사회경제적 시스템에 미치는 미묘하지만 치명적인 영향을 규명했다. 대표적 사례가 “평균 기온이 1도 높은 국가의 1인당 소득은 8% 낮다”는 통계적 결론이다. 시카고대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공장 내부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생산성이 2~4% 하락했으며, 이는 교육·노동·건강 분야로도 확장된다. 폭염(32.2도 이상)이 하루 증가할 때마다 미국에서 3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고, 29도 이상인 날엔 강력범죄 발생률이 9% 높아진다는 데이터도 제시된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산불·홍수 같은 물적 피해뿐 아니라 개인의 정신건강과 신체 활력, 교육적 성취, 직업적 역량 등 개인의 미래 소득을 갉아먹는 인적 자본 손실을 초래한다. 대규모 자연재해(1인당 500달러 이상 물적 피해)는 1520달러 상당의 인적 자본 손실로 이어지며, 학교 교육 중단은 학생들의 장기적 소득 감소로 직결된다. 기후위기는 노동 생산성과 범죄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32.2도 이상인 폭염이 하루 더 늘어날수록 업무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일일 기온이 29도를 넘으면 강력범죄 발생 확률이 약 9% 높아진다. 또 평균 기온이 높은 국가일수록 1인당 소득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박 교수는 기후변화가 자본주의 시스템을 극단적 양극화로 몰아갈 것이라 지적한다. 좋은 주거지와 일자리를 찾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빈곤층은 기후 위험 지역에 내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저자는 동시에 희망도 제시한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30% 이상 감소했고, 재생에너지 기술이 급성장 중인 만큼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다만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선 구속력 있는 정책과 기술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자극적 경고 대신 냉정한 데이터로 기후변화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너무 더워 시험을 망쳤다”는 말은 더 이상 핑계가 아니라 과학적 사실이다. 독자들은 기후위기가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경제적 의사결정, 정책 수립, 일상적 삶의 방식과 밀접히 연결돼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는 컬럼비아대학교와 옥스퍼드대, 하버드대에서 공부했으며 UCLA 교수를 거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과 와튼스쿨에서 강의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분석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나 UN, 세계은행 등 기관에 정책 자문을 제공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4

에밀 싱클레어 목소리로 엮은 시·편지… ‘싱클레어 노트’ 출간

세계 대전의 깊은 상흔으로 고통받던 사람들과 질풍노도의 계절을 사는 모든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눈부신 등불이 돼 준 ‘데미안’의 작가, 독일의 거장 헤르만 헤세(1877∼1962)가 ‘청춘의 화신’ 에밀 싱클레어의 음성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 시, 편지 등을 엮은 ‘싱클레어 노트’가 민음사 쏜살문고로 출간됐다. 쏜살문고는 손바닥만 한 크기와 가벼운 분량으로 들고 다니며 읽기 편하게 만든 문고판이다. 1918년 독일 제국의 항복으로 마침내 전대미문의 참혹한 전쟁(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정신적 파산 상태로 폐허 위에 남겨진 독일 청년들에게 영혼의 각성을 호소하고자, 헤르만 헤세는 ‘중견의 서정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동시대 청년’ 에밀 싱클레어로서 일련의 글을 집필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꼽자면 단연 ‘데미안’이지만, 헤세는 싱클레어라는 새로운 페르소나를 가지고 여러 정치적이고 참여적인 글을 꾸준히 발표한다. 하지만 (독일의 패배로 끝난) 전쟁 직후에 반전과 평화를 강조하며, 독일인을 향해 과오를 반성하라고 촉구한 발언은 그 자체로 위험을 감수하고, 또 용기를 필요로 하는 행동이었다. 그런 까닭에 ‘데미안’의 저자, 에밀 싱클레어의 정체는 한동안 베일에 휩싸여 있었고, 그의 이름으로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된 글들 역시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 흩어져 버렸다. 마치 그러한 아쉬움을 해갈하듯, 한국헤세학회 회장을 지냈던 박광자 충남대 독문학과 명예교수가 각각의 작품을 엄선해 엮고 해설을 붙인 ‘싱클레어 노트’를 펴냈다. 이 책은 ‘데미안‘ 시기의 저자가 (독일 민족에 대한 자기 연민적 여론에 굴하지 않고) 과감한 논조로 기고한 시사적인 글들과 니체의 영향 아래 집필한 철학적 에세이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그리고 나치의 등장을 예견하고 세계 대전의 되풀이를 목도한 뒤 기록한 수필들, 1946년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다채로운 산문들을 아우르고 있다. 정치적 상황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던 헤르만 헤세가 긴박한 심정으로, 가장 열띠게 울부짖은 ‘싱클레어 노트’는 ‘데미안’과 ‘싯다르타’ 등 헤르만 헤세의 구도적(求道的) 문학 세계에 매료된 독자뿐 아니라, 전 세계적 불화와 갈등이 점차 고조돼 가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뜻깊은 각성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4

포항 캐릭터 ‘포랑이’, 세계 누빌 수 있을까?

포항 지역을 기반으로 제작된 캐릭터 ‘포랑이’가 세계 무대 진출을 예고했다.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5’ 에 참가한 ‘포랑이’는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이는 “글로벌 IP로의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포랑이’는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포항 호미곶을 모티브로 탄생한 백색 호랑이 캐릭터다. 꼬리에 해와 달의 기운을 지닌 ‘생명 수호자’라는 설정 아래, 매일 태양을 깨우며 희망을 전하는 일출 스토리를 중심으로 자연의 소중함과 조화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포랑이는 단독 캐릭터가 아닌 세계관 속 친구 캐릭터 ‘홍이’, ‘아리’, ‘푸리’와 함께 등장한다. 각각 주작, 현무, 청룡을 모티브로 한 이들은 사방신 신화를 재해석한 캐릭터다. 이는 아시아권 정서에도 친숙한 콘텐츠로 구성하기 위한 복안이었다. 포랑이를 만든 디자인그룹 앤(대표 최하정)은 “지역성이 기반이지만, 메시지와 비주얼은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시스템과 함께 OTT 애니메이션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포랑이처럼 지역 기반에서 시작한 캐릭터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 유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7-24

경북 세계유산·보물·국보 등 집중 호우에 문화재 4건 피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북 지역에서 총 4건의 국가유산이 피해를 입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호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 사례가 총 21건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중 경북 지역에서는 경주와 고령 소재 국가유산 4건이 포함됐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나무가 넘어지고 울타리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 측은 현장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라 진덕여왕(재위 647~654)의 무덤인 진덕여왕릉에서는 봉분을 둘러싼 갑석 일부가 떨어져 임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현장 점검을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국보인 경주 석굴암은 진입로 사면 일부도 유실돼 진입로 부근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사적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집중호우로 인해 지정 구역 내 사면 일부가 유실돼 유실된 토사와 수목을 정리하고 탐방로 입구를 임시로 폐쇄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주요 유적으로 가야문화권의 고분 유적 6곳과 함께 2023년 ‘가야고분군’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국가유산청은 피해 복구를 위한 현장 조사에 착수하고 긴급 보수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3

영화관 6000원 할인권 450만장 배포

영화 관람 활성화를 위해 전국 모든 영화관에서 사용 가능한 6000원 할인권이 발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권 총 450만 장을 배포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내수 진작을 통한 민생 회복과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확보한 새 정부 2025년 2차 추가경정예산 271억원으로 추진된다. 할인권은 멀티플렉스 영화상영관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등의 누리집과 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누리집과 앱을 통해 할인권을 발급할 수 없는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은 영화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할인해준다. 참여 영화관 목록은 25일 영화진흥위원회 누리집(www.kofi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급받은 할인권은 9월 2일까지 요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용처별 1인당 2매씩으로 사용이 제한된다. 이번 할인은 ‘문화가 있는 날’ 할인, 장애인 우대 할인, 경로 우대 할인, 청소년 할인, 조조할인 등과 중복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영화를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에 이번 할인까지 적용하면 1000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제휴카드 청구할인도 카드사별 최소 결제금액 이상의 조건만 갖추면 중복 적용되지만, 통신사 멤버십 할인은 중복해 사용할 수 없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다가오는 여름방학과 휴가 기간을 맞이해 영화관 입장권 할인 지원으로 영화를 즐기고, 이를 통해 영화관도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산업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3

구미서 신구·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 배우 신구(89)와 박근형(85)이 출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THE FINAL’이 구미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여름 특별 기획으로 두 배우가 출연하는 ‘고도를 기다리며’가 오는 8월 8~9일 이틀간 무대에 오른다고 22일 밟혔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일랜드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다. 오지 않는 인물 ‘고도’를 끝없이 기다리는 두 방랑자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을 탐구한다. 1953년 파리 초연 이후 현대 연극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세계 50여 개국에서 번역·공연되며 사랑받아 왔다. 국내에서는 1969년 극단 산울림이 초연한 이래 50년 이상 꾸준히 재공연되고 있다. 신구와 박근형이 출연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2023년 12월 서울 국립극장 초연 이후 전국 21개 도시에서 총 102회 공연이 모두 매진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세련된 미장센과 몰입감 넘치는 연출로 작품의 본질을 꿰뚫는 것으로 정평 난 오경택 연출이 참여해 희극과 비극,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에스트라공 역을 맡은 신구와 블라디미르 역의 박근형은 단순한 배역을 넘어 에스트라공 역을 맡은 신구와 블라디미르 역의 박근형은 단순한 배역을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물처럼 섬세하게 그려내며 ‘고도를 기다리며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독창적인 해석이 빛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8월 8일은 오후 7시 30분, 8월 9일은 오후 2시에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문체부·예술경영지원센터 24일 서울서 ‘AI×예술 포럼’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율곡로 6길에 위치한 아트코리아랩 6층 아고라에서 예술과 기술 융합 커뮤니티 플랫폼인 ‘아트랩 클럽’과 연계해 ‘AI×예술 포럼: AI와 문화예술, 공존을 위한 질문과 정책(이하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문화예술 분야가 직면한 정책적·제도적 쟁점을 진단하고, 예술 현장과 협력해 미래 지향적 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기획됐다. 학계, 산업계, 예술계 전문가와 예술인들이 참여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포럼은 오프닝 강연, 전문가 발제(3인), 청중 참여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강연자인 언어학자 김성우 박사는 ‘인간의 언어와 인공지능의 언어 - 체화와 외화의 관점에서’를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생성형 AI 시대의 인간 문해력 변화와 기술-인간 공존을 위한 인식 전환 필요성을 탐구할 계획이다. 이어지는 발제 세션에는 예술 창작, 제도, 법의 경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세 전문가가 각자의 관점에서 현안을 조망한다. 최승준 미디어 아티스트는 기술 발전이 예술가 개인의 인식과 감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찰하고, 설동준 프로젝트 퍼플비 대표는 기술 진화에 따른 공공 지원제도의 사각지대와 그 대응 과제를 다룬다. 정지우 변호사는 생성형 AI의 학습·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와 권리 귀속 등 주요 법적 쟁점을 설명하며, 인공지능 시대에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이후 진행되는 청중 참여 토론에서는 예술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향후 제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온라인 사전 신청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 방법 및 세부 내용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및 아트코리아랩 누리집의 공지사항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8개국 작가들이 펼치는 ‘세계 현대미술의 오늘’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오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세계 현대미술의 오늘’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독일·오스트리아, 미국, 러시아 등 8개국 작가들의 다채로운 현대미술 작품이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문화적 차이와 예술적 교류를 탐구하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4개의 전시실에서 각국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녹아든 현대미술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의 혼합적 예술, 독일·오스트리아의 게르만 전통, 미국으로 이주한 유럽 예술가의 독창성, 다민족 사회인 러시아의 모스크바·부랴트 지역 작품까지 총 5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1전시실에서는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주제로 한 카초 팔콘의 ‘Green Range Rover’, 폴칭보의 황혼의 도시 실루엣을 통해 도시 생활의 일시성과 덧없음을 표현한 ‘ETHEREALIZED IN TWILIGHT SKY I (人間蒸發 II)’, 상징적 요소와 캐릭터가 어우러진 김민수의 ‘Hero‘s talisman’, 피터 보가르두스의 전통 사진 인화 기법과 목판화를 결합해 한지에 독특한 질감을 구현한 작품 등이 주목받고 있다. 2전시실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부랴트 지역의 작품들이, 3전시실에서는 한국의 다원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빅토르 라우의 ‘Tea Plantation-Tea Plantation in South Korea’와 같은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4전시실에서는 오스트리아 마이크 뷔헬의 ‘Hommage to Alfred Kubin’이 전시되며,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그래픽 아티스트 알프레드 쿠빈의 독특한 화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노태철 봉산문화회관장은 “예술은 차이를 이해하고 경계를 넘는 힘을 지닌다”며 “이번 전시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예술이 공감하는 순간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경북 대형 산불로 전소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가운루, 청송 사남고택 국가유산 지정 해제 검토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대형 산불로 전소된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과 가운루, 청송 사남고택의 국가유산 지정 해제가 검토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소실된 해당 문화재들에 대한 정밀수습조사를 완료하고, 문화유산위원회에서 지정 해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과 가운루는 국가지정 문화유산인 보물이며, 청송 사남고택은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 정밀수습조사는 보물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에서 지난 6월 9일부터 12일간, 국가민속문화유산 청송 사남고택에서 지난 5월 6일부터 4일간 진행됐다. 정밀수습조사 결과 ‘의성 고운사 연수전’에서는 목부재 2점, 철물 206점, 기와 75점 등 부재 283점이 가운루‘에서는 목부재 113점, 철물 151점, 기와 5점 부재 269점이 수습됐다.   청송 사남고택에서는 목부재 13점, 철물 43점, 기와 14점, 기타 2점 등 부재 72점이 수습됐다. 이번 정밀수습조사는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경북도, 청송군, 의성군이 협력해 사전 조사부터 수습조사까지 진행했다.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 관계자는 연수전·가운루와 사남고택 등 3건의 국가지정문화유산에 대해 ”해당 문화유산들이 전소된 사안이라 관계 전문가의 현장 조사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지정 해제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내로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지정문화유산이 화재 등의 멸실로 인해 지정 해제된 사례로는 강원도 춘천 청평사 극락전과 전라남도 화순군 쌍봉사 대웅전 등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콘체르토 말라가’·길 데 갈베즈의 스페인 클래식 무대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스페인을 대표하는 실내악단 콘체르토 말라가(Concerto Málaga)와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길 데 갈베즈를 초청해 스페인 특유의 정열과 서정이 담긴 클래식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의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사회 환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 소방·군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일부 좌석은 초청 형식으로 배정하고, 나머지 좌석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콘체르토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 말라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실내악단으로, 지중해의 서정성과 풍부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연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96년 창단 이후 유럽, 남미,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하며 라틴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클래식 앨범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국제적 주목을 받았고, 수십 장의 음반 발매를 통해 명실상부 스페인을 대표하는 현악 앙상블로 자리매김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길 데 갈베즈는 콘체르토 말라가의 예술감독으로서, 연주자이자 음악학자로서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며 클래식과 스페인 전통 음악을 융합한 폭넓은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섬세한 표현력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호평받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솔리스트로도 참여해 관객과 교감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마누엘 데 파야, 프란시스코 타레가, 호아킨 로드리고, 이사크 알베니스 등 스페인 대표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져 스페인 음악만의 열정과 섬세함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스페인 남부 지방 세비야를 배경으로 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은 화려하고 감동적인 선율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내 최초로 ‘세계 하모니카 대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하모니시스트 이윤석이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스페인 음악의 열정과 서정을 더욱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1

인디플러스 포항, 23일까지 영화동아리 ‘시너지 7기’ 모집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오는 23일까지 시민 활동가 ‘시너지 7기’를 모집한다. 시너지(Cinergy)는 Cinema(영화)와 Energy(힘, 활기)의 합성어이자 ‘동반 상승 작용’을 일컫는 Synergy(시너지)의 중의적 의미를 담아 지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공식 영화동아리 명칭이다. 모집대상은 독립·예술영화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콘텐츠 제작 경험자나 SNS 운영자, 영화 관련 커뮤니티 참여자 등은 우대한다. 20명 내외로 선발하며, 공지된 이메일을 통해 지원서 제출이 가능하다. 선정된 시너지 7기 참여자는 8월부터 12월까지 약 5개월간 활동하게 되며, △영화 리뷰 및 카드뉴스 제작 △인디플러스 프로그램 기획 참여 △감독과의 GV 및 씨네토크 진행 △매거진 제작 등 다양한 영화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활동에 따라 월 10만원 상당의 활동비가 지급되며, 상영작 무료 관람 혜택, 우수활동자 포상 등 다양한 지원도 마련돼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너지 7기는 단순한 영화동아리를 넘어 시민이 직접 영화 문화를 만들어가는 플랫폼”이라며 “영화를 좋아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은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정보 및 신청 방법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1

이육사의 삶과 정신, 창작오페라 ‘광야의 꽃’ 피운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 투쟁하던 중 17차례의 옥고를 치른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이육사 선생의 일대기가 오페라 무대에 오른다.   로얄오페라단이 주최하고 경북도가 후원하는 창작 오페라 ‘광야의 꽃 이육사’가 오는 8월 6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공연된다.   로얄오페라단은 21일 “광복 80주년 기념 ‘웅도 경북의 인물 무대에 서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경상북도와 협력해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이육사의 생애를 담은 오페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경북도의 호국 정신과 선비정신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제18회 웅도 경북의 인물 무대에 서다’ 문화예술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창작 오페라 ‘광야의 꽃 이육사’는 일제 강점기에도 꺾이지 않은 민족정신을 시적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육사의 대표시를 통해 그의 저항 정신과 서정적 세계를 목가적이면서도 장엄한 음악으로 재현한다. 이육사(1904~1944)는 조국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17번의 투옥을 겪었고,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베이징 일본 총영사관 감옥에서 40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영화 ‘전우치’의 각본가 권오단이 대본을 쓰고, 세계적 악보사 ‘할 레오나드르’(Hal Leonard)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합창곡·피아노곡 악보를 출판한 작곡가 이호준이 음악을 담당했다.   공연 제작진은 황해숙 로얄오페라단장과 정민지 부단장이 기획을, 이영기 총감독, 임병욱 지휘자, 이상민 연출 및 각색, 김태훈 안무가가 참여했다. 주요 배역으로는 바리톤 안대현(이육사 역), 소프라노 조옥희(부인 안일양 역), 테너 이승원(일경 노부아키 역), 소프라노 김옥(모친 허길 역), 테너 배재혁(친구 신석초 역), 소프라노 이혜린(집안 여동생 역) 등이 출연한다.   이영기 총감독은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양심을 세우며 끝내 죽음으로써 항거한 민족시인 이육사의 나라 사랑과 숭고한 희생정신, 감성적인 삶을 온전히 담아내어 광복 80주년을 빛나게 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출자 이상민은 “이육사의 시는 칼보다 날카롭고 부드러운 영원성의 울림으로 우리 가슴에 시들지 않는 꽃을 피운다"며 “오페라를 통해 그의 뜨거운 저항 정신과 서정적 감동을 입체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얄오페라단은 2010년부터 ‘웅도 경북의 인물 무대에 서다’ 연속 기획을 이어오고 있다. 첫 작품인 ‘심산 김창숙’은 2010년 제작돼 2012년까지 서울·대구·안동·상주·성주 등에서 공연됐다. 이어 2012년에는 임진난 7갑주년을 맞아 서애 류성룡을 조명한 ‘아! 징비록’을 선보였으며, 서울·대구·안동·김천 등에서 공연해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여성독립운동가 김락의 일대기를 그린 ‘김락’을 초연했다. 이 작품은 서울·광주·대구·안동·성주 등에서 공연되며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국립영상물 기록보관소에 작품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석주 이상룡을 주제로 한 ‘석주 이상룡’을 제작했다. 서울과 안동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창작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역사적 인물의 예술적 재해석에 기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1

어린이 전시 감상 프로그램 ‘미술관은 내 친구’ 운영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 ‘미술관은 내 친구’ 를 오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현재 진행 중인 전시 ‘물성, 감각하는 철’, ‘Big Spider Is Watching You!’, ‘투계: 끝없는 완성’과 연계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해설과 워크북 활동으로 창의적 감상과 자기 표현 능력을 키우도록 구성됐다. 강사의 해설과 워크북 활동으로 구성된 1시간 40분 과정이며, 참가자에게는 전시 연계 감상 워크북이 제공된다. 미술관은 문화 체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아동센터 소속 어린이들을 우선 초청해, 공공미술관으로서 교육적 책임을 실천하고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8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총 6회에 걸쳐 단체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포항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을 위한 개별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8월 8일부터 9일까지 총 4회 운영되며, 22일부터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김갑수 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이 미술관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작품과 능동적으로 소통하며 창의력과 감수성을 기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1

일상 속 철 이야기… 제9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제9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일정이 확정됐다. 스틸에세이 공모전은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의 ‘철(鐵)’이 부드럽고 따뜻한 문화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되고자 올해로 9회째 열리는 수필 공모전이다. 경북도·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철의 숨은 이야기:일상에서 만나는 철의 다양한 모습’이며 국내외 거주자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응모작은 국내외 매체에 발표되지 않은 본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 응모 부문은 △에세이-일반부(미등단 작가) △포토에세이부(전 국민 누구나) △에세이-청소년(중·고)부 등 3개 부문이다. 에세이는 200자 원고지 15매 내외 분량, 포토에세이는 200자 원고지 5매 내외와 직접 찍은 사진을 오는 8월 29일까지 이메일(munhak@kbmaeil.com)이나 우편(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89 포항철강산업대전 운영위원회 앞(우 37735))으로 제출하면 된다. 시상 내역은 에세이-일반부는 대상 1명에 상금 100만원, 금상 1명에 상금 80만원, 동상 2명에 각 30만원, 가작 4명에 각 10만원 등이다. 포토에세이부는 대상 1명에 100만원, 금상 1명에 80만원, 은상 1명에 50만원, 동상 2명에 30만원, 가작 4명에 10만원 등이다. 에세이-청소년부는 금상 1명에 상금 80만원, 은상 1명에 50만원, 동상 2명에 각 30만원, 가작 3명에 각 10만원 등이다. 시상 내역과 입상자 수는 작품 접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입상자 발표는 9월 19일 경북매일신문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한다. 경북매일신문 포항철강산업대전 운영위원회 측은 “산업 기반 소재인 ‘철’이 일상에 스며들며 남긴 변화를 공유하고자 마련한 공모전”이라며 “투박하지만 반짝이던 가마솥의 추억, 차를 위한 주전자, 산업현장의 땀방울 이야기 등 철과 함께한 다채로운 순간들이 모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경북매일신문 포항철강산업대전 운영위원회(054-244-0079)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1

행운의 천재가 그린 자유로운 상상

많은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들은 가난, 질병, 정신적 고통 속에서 불멸의 작품을 창조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아버지의 학대와 청력 상실, 경제적 불안 속에서도 걸작을 남겼고, 프란츠 슈베르트는 평생 빈곤과 병마에 시달리며 31세로 생을 마감했다. 로베르트 슈만은 손 부상으로 피아니스트의 길을 포기한 뒤 정신질환으로 요양원에서 숨졌다. 이처럼 삶의 상처와 내면의 고뇌가 스민 이들의 음악은 시대를 초월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반면에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은 ‘행운아’라는 이름처럼 부유한 유대계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났다. 은행가인 아버지, 철학자 할아버지, 음악 애호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한 그는 유럽 예술계의 중심에서 풍부한 교류를 누렸다. 우아한 외모와 사교성으로 귀족 사회에서 각광받았으며, 그의 음악은 고통보다 세련된 균형과 지적 우아함이 특징이다. 화려한 환경과 여유로운 삶이 반영된 작품은 당대의 문화적 취향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19세기 낭만시대를 대표했던 멘델스존의 음악 스타일은 바흐, 헨델 그리고 모차르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에게서 아름답고 밝은 음색을 가진 시적인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멘델스존이 살았던 시기는 초기 낭만시대이며 고전시대에 비해 작곡에 엄격한 틀이 없었고 개인의 감정표현을 중요시하는 시기였다. 멘델스존은 고전주의적 낭만주의 작곡가로서 고전주의 형식의 틀 안에서 낭만시대의 자유로운 감정을 담아내었다. 형식의 엄격함, 균형, 절제 보다는 인간 개인의 감정, 사상을 중요시하여 작곡에 있어서 보다 자유로운 화성사용, 종지와 형식의 모호함 등을 사용하였다. 낭만시대에 꽃을 피운 ‘판타지(환상곡)’은 이렇게 작곡가가 생각하는 느낌을 즉흥적으로 쓰는 스타일이다. ‘판타지’는 라틴어 ‘Phantasia’에서 나온 말로, ‘상상’이라는 뜻을 가진다.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기 때문에 작곡가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판타지는 시대를 거치면서 다양하게 변화되었지만 멘델스존이 살았던 시절에는 아직 고전주의적인 영향이 많이 남아 있다. 멘델스존의 대표 피아노 작품 중 오늘 주목할 곡은 ‘피아노 판타지 Op. 28’, 흔히 ‘스코틀랜드 소나타’로 불리는 작품이다. 1832년 여름부터 1833년 초까지 스코틀랜드 여행 중 받은 영감으로 작곡되었으며, 처음에는 ‘소나타’로 구상되었으나 출판 시 ‘판타지’로 제목이 변경되었다. 이 곡은 그의 스승이자 친구인 피아니스트 이그나츠 모셸레스에게 헌정되었다. 당시 멘델스존이 가지고 있던 음악적 아이디어와 감성을 잘 반영하는 곡이다. 3악장 구성으로 되어있고 악장 간 중단 없이 연속 연주된다. 1악장(F♯ 단조)은 아르페지오(화음을 한꺼번에가 아닌 풀어서 연주)로 시작되며, 자유롭고 즉흥적인 카덴차풍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려한 패시지(선율적 전개)와 긴 페달 포인트(화음의 근음을 반복적으로 유지하며 트릴·글리산도 등으로 장식)가 사용되어 환상곡적 특성을 강조한다. 2악장(A장조)은 사랑스럽고 밝은 악장으로, 전곡 중 유일한 장조로 조성 변화를 통해 이전 악장과 대조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3악장(F♯ 단조)은 소나타 형식이 마지막 악장에 적용된 점이 특징적이다. 일반적으로 소나타 형식의 재현부에서는 제2주제가 ‘원조(원래의 으뜸조)'로 복귀하지만, 이 곡에서는 같은 으뜸음계(F♯ 단조) 내에서 변형되어 고전적 틀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로운 구조를 구현했다. 이는 전통적인 형식과 낭만주의적 창의성의 조화를 보여준다. ‘피아노 판타지 Op. 28’은 표면적으로는 연주 난이도가 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섬세한 다이내믹 컨트롤과 감정 표현의 깊이를 요구한다. 그의 음악은 고통이 아닌 지적 세련미와 균형 감각으로 완성된 낭만주의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멘델스존의 또 다른 명작인 ‘무언가(Lieder ohne Worte)’ 시리즈(총 49곡) 역시 피아노로 구현된 서정시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각 곡은 짧은 소품이지만, 시적인 제목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와 표정을 담아낸다. 멘델스존의 음악은 “클래식은 반드시 비극적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뜨린다. 그의 작품은 풍요로운 환경과 지성적 탐구가 어떻게 예술적 완성도로 승화될 수 있는지 증명한다. ‘피아노 판타지 Op. 28’은 단순한 기교적 유희가 아니라, 고전적 전통과 낭만적 상상력의 융합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구현한 증거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5-07-20

현대 예술작품·디자인 명품 한자리에

경주 오아르미술관은 오는 9월 29일까지 일본 현대미술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63)의 ‘해피 플라워’ 연작을 중심으로 한 특별 소장품전 ‘무라카미 다카시: 해피 플라워’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아르미술관이 지난 20여 년간 수집해온 600여 점의 소장품 중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표 판화 작품 27점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한정판 가방 3점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다. ‘웃고 있는 꽃’이라는 시그니처 이미지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온 무라카미 다카시는, 팝아트와 일본 전통 미술, 그리고 오타쿠(일본어로 마니아를 부르는 말) 문화를 융합한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현대미술의 지형을 새롭게 재편해왔다. 아시아 팝아트의 모델을 제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그는 일본의 전통미술과 대중문화를 조화시켜 ‘모든 것을 편평하게 한다’는 의미의 ‘수퍼플랫’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이 개념은 오타쿠들의 하위문화가 만들어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일본적인 특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항상 만화 주인공처럼 보이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해피 플라워’ 시리즈는 선명한 색감과 반복되는 패턴, 겉으로는 해맑게 웃는 듯한 꽃의 형상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불안, 위안, 유희 등 복합적인 정서를 시각화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판화라는 평면 매체를 통해 무라카미 다카시 작가의 미학을 응축해 보여주며, 루이비통과의 협업작품이 함께 전시돼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라카미 특유의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오아르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소장품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현대미술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문호 오아르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무라카미 다카시는 현대미술 안에서 예술과 소비문화의 경계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보기 드문 작가이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소 짓는 꽃’ 너머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동시대 관람객이 무라카미의 색채와 유머, 그리고 철학을 함께 체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아르미술관은 지난 4월 1일 개관한 사립 미술관으로서, 경주시 노서동 고분군 공원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의 전체 면적 1594㎡ 규모로, 김문호 관장이 지난 20여 년간 수집해 온 600여 개의 소장품들로 채워졌다. 미술관 건물 1층은 ‘오아르 커피’ 카페 시설과 제1전시실이 있어, 커피를 즐기며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0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지역 이민정책 연구 협력체계 구축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지난 18일 서울 마곡에 위치한 서울남부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이민정책연구원 및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산하 지역연구기관과 함께 ‘지역이민정책 연구네트워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제4차 외국인정책기본계획(2023~2027)에서 핵심 과제로 제시된 ‘이민행정 전문성 및 연구기반 확충’을 위한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이민정책의 연계성과 정책 일관성을 강화하고,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이민정책 연구·개발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참여 기관들은 이민정책 관련 공동연구와 사업을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향후 지역별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정책 추진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등 지역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민자를 단순한 노동력이 아닌 인구정책의 일환으로 이민자 수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민가족의 안정적 지역 정착 지원 방안에 대한 연구를 주도적으로 수행했으며, 경북 지역으로 유입되는 고려인 이민자 가족의 돌봄 공백과 사회적 지원 필요성에 주목해 심층 연구를 병행했다. 이러한 연구는 경북 내 이민자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공동체 통합을 위한 정책 기반 마련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앞으로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증가하는 이민자 유입 추세에 맞춰 성별·세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발굴하고, 실효성 있는 사업 추진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여성 이민자와 그 가족의 돌봄, 고용,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정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 방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하금숙 원장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지역 인구감소와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가족 정책개발 및 이민자 정착 지원 연구를 지속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이민자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성별과 세대, 돌봄과 고용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중앙 및 다른 지역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9

美 수전 케이시의 신작 ‘언더월드’ 과학과 모험이 만나는 심해 탐험기

미국의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작가인 수전 케이시의 신작 ‘언더월드-심해에서 만난 찬란한 세상’(까치)은 과학적 탐구와 모험적 서사가 결합된 논픽션이다. 이 책은 독자들을 지구 최후의 미개척지 ‘심해’로 안내한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필독서 선정 등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출간 즉시 화제를 모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심해는 햇빛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수심 200m 이하의 바다로, 해양의 95%를 차지한다. 저자는 심해를 박광층(200~1000m), 무광층(1000~3000m), 심해저대(3000~6000m), 초심해저대(6000~1만1000m)로 나눠 그곳에 사는 생물과 가라앉은 난파선, 그리고 해저를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들려준다. 책에서는 깊은 바다에 대한 전설, 바다에 잠든 난파선들, 최초의 잠수정 조종사의 이야기와 더불어 심해의 복잡하고 신비로운 과학적 지식들이 저자의 잠수 경험과 함께 등장한다. 특히, 낯선 만큼 기이한 심해생물들과 최첨단 잠수함, 그리고 지구의 가장 깊은 곳으로 과감히 나아가는 사람들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들은 그간 접하기 힘들었던 심해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책은 1장에서 중세 시대 심해를 ‘괴물의 소굴’로 여겼던 편견부터 시작해, 19세기 챌린저호 탐사로 시작된 과학적 접근법, 20세기 잠수정 기술의 혁신까지 심해 연구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친다. 2~4장에서는 윌리엄 비비, 오귀스트 피카르 등 목숨을 건 탐험가들의 드라마틱한 잠수 기록과 첨단 탐사 기술이 교차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3장의 ‘열수공’(해저 분화구) 생태계 묘사와 5장의 초심해저 생물 연구는 독자들에게 낯선 세계의 신비를 체험케 한다. 6장에서는 스페인 갈레온선 ‘산 호세’ 호를 비롯한 난파선의 수수께끼를 해양고고학적 시각으로 조명하며, 9장에서는 심해 광물 채굴과 생태계 파괴 위험을 경고한다. 저자는 탐사선 ‘파이브 딥스’ 승선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탐험가 빅터 베스코보의 북극 몰로이 해연 도전기(7장), 트라이턴 사의 잠수정 ‘넵튠’ 개발 과정(8장) 등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며, 심해가 지닌 경제적·생태적 가치를 균형 있게 짚어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7

베일에 싸인 테크 제국 ‘화웨이’ 완전 해부

미국 정부가 가장 신경 쓰는 중국 기업은 어딜까? 인공지능(AI) 선두주자인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가장 두려워하는 기업은 어디일까? 바로 화웨이다.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인 화웨이는 미·중 무역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미국의 제재를 보란 듯 뛰어넘고 있다. 삼성이 세계 1위로 입지를 다진 폴더블폰 분야에서도 2위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화웨이를 주목할 시간이다. 신간 ‘화웨이 쇼크’(생각의힘)는 늘 베일 속에 가려져 있었던 비밀스런 테크 제국 화웨이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창업자 런정페이의 생애와 발전사, 최신 동향이 시간순으로 서술돼 있고 주요 에피소드를 화웨이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꼼꼼히 묘사해 이 한 권으로 화웨이라는 기업을 깊이 알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WP) 테크 전문 기자 에바 더우의 밀착 취재로 완성된 이 책은 5년 만에 나온 화웨이 관련 도서이자 현재 가장 첨예한 이슈인 화웨이를 완벽하게 해부한 첫 책이 될 것이다. 화웨이는 일찍이 중동, 아프리카, 유럽으로 진출해 구축한 통신 장비 세계 1위라는 토대 위에서 자체 개발 스마트폰 ‘메이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압도적 내수 소비로 미국의 제재를 극복했다. 2024년 매출 역대 2위를 기록한 화웨이의 행보는 놀라웠다. 매출의 20%를 연구개발비에 쏟은 것이다. 이는 순이익의 3배 가까운 액수였다. 책은 한때 통신장비나 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쯤으로 여겨지던 화웨이가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하는 수준까지 성장하게 된 과정을 소개한다.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화웨이를 창업한 런정페이(任正非·81) 최고경영자(CEO)가 최소 100년 정도 지속 가능한 중국 기업을 만든다는 계획을 품고 있었다고 책은 설명한다. 그는 IBM을 비롯한 외국 기업을 직접 찾아가 벤치마킹하고 자신만의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책은 중국이 1980년대 이후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혼합한 독특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관리 경제체제를 유지하며 이룬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 바로 화웨이라고 평가한다. 런정페이의 장녀이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는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현지 경찰에 체포된 뒤 2년 9개월여 만인 2021년 9월에서야 풀려났다. 미 상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1기 시절인 2020년 5월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으며 작년 7월 독일 정부는 자국 주요 통신사들이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의 부품을 5년 이내에 5세대 이동통신(5G)에서 배제하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서구 국가들의 움직임은 적대적이지만 화웨이는 여전히 5G 장비 판매량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책은 화웨이가 내수 시장에서는 중국인의 애국심 덕을 봤고 신흥 시장에서는 수요가 꾸준히 성장해 악조건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고 풀이한다. 2016년 중국에서 열린 화웨이의 P9 스마트폰 홍보 행사 무대에는 할리우드 스타 스칼릿 조핸슨이 직접 등장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7

편안하십니까?… 지나친 편안함이 삶을 망친다

현대인은 역사상 가장 안락한 시대에 살고 있다. 실내 온도 조절부터 풍족한 식량, 첨단 의료 기술까지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는 사라졌다. 그러나 미국의 건강 전문기자 마이클 이스터는 신간 ‘편안함의 습격’(수오서재)에서 “과도한 편안함이 오히려 건강과 삶의 의미를 좀먹는다”고 경고한다. 마이클 이스터는 알코올중독에 빠진 건강 전문 저널리스트였다. 자기파괴적이며 모순적인 삶의 패턴을 끊어내고, ‘불편한 도전’이 인간에게 진화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NBA 최고의 운동생리학자를 만나 육체적으로 힘든 과제에 도전하는 훈련법의 비결을 배우고, 부탄의 종교 지도자를 만나 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죽음과 행복에 대한 통찰을 얻는다. 젊은 신경과학자의 연구실에서는 자연이 인간의 창의성을 확장하고, 과부하와 불안을 치유하는 방식을 확인한다. 도시 환경을 벗어나 자연에서 실질적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과 연결되는 것의 중요성, 신체 활동 부족이 초래하는 건강 문제들, 배고픔은 단순한 결핍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몸이 더 건강하고 강력하게 기능하도록 하는 생존 메커니즘이라는 연구 결과들, 운동의 이점과 어떤 종류의 운동이 가장 적합한지에 대한 정보들, 그리고 디지털 연결은 증가했지만, 의미 있는 연결이 줄어든 현대인의 삶에 대해 깊이 고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직접 극한의 불편함에 놓이기 위해 33일간의 알래스카 오지 순록 사냥을 떠난다. 인간이 단 한 번도 밟지 않았던 땅이 존재하는 곳,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야생의 땅에서 뼛속까지 얼리는 추위, 힘듦, 배고픔, 더러움, 고요와 따분함 등 ‘야생으로의 회귀’를 몸소 체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불편함이 가진 효용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흥미진진하고 이색적인 사냥기와 더불어 전 세계 전문가들이 수년간 쌓아온 방대한 수치와 연구 결과들이 페이지를 오가며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저자는 자신의 여정을 “‘인간을 더 오래 살게 만드는 요소’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는 역설적으로 ‘더 쉽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고 고백하며, ‘편안함의 습격’을 변화의 기록이라고 부른다. 이 모든 여정 속에서 이스터는 건강과 행복에 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다시 이해하기 위해 일상에 약간의 불편함과 도전들을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완전한 편안함보다는 적절한 스트레스와 도전은 오히려 우리를 더 강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저자는 삶의 진정한 충만함이 편안함의 울타리 밖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무감각해진 사고를 자극하고 동기를 유발해 내면에 숨겨진 야성을 발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1부 ‘아주 힘들어야 한다, 그러나 죽지 않아야 한다’에서는 생존을 위협하지 않는 수준의 고생이 신체적 강인함을 키운다고 주장한다. 2부 ‘따분함을 즐겨라’에서는 자연 속 고요가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임을 신경과학 연구로 뒷받침한다. 3부 ‘배고픔을 느껴라’에서는 칼로리 제한이 세포 재생과 면역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최신 이론을 소개한다. 4부 ‘매일 죽음을 생각하라’에서는 부탄의 죽음 성찰 문화에서 배우듯, 유한성이 삶의 의미를 깨운다고 말한다. 5부 ‘짐을 날라라’에서는 신체적 부담이 근육과 정신력을 단련시킨다는 인류학적 증거를 제시한다. 이스터는 알코올중독과 운동 부족으로 무너졌던 자신의 삶을 복기한 뒤 “편안함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불편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여정은 자연과의 연결, 신체 활동, 정신적 성찰이 결합된 ‘불편함의 미학’을 실천하는 과정이었다. “불편함을 마주하는 것, 때로는 일부러라도 불편해질 궁리를 하는 것. 그것이 인간 본연의 생명력을 잃지 않는 지혜다.” 존 프랭클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기술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 삶의 진정한 충만함은 안락함이 아닌, 작은 도전과 불편함 속에서 피어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독자들에게 일상의 틀을 깨는 용기를 촉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7

안동 선비의 놀이로 그들의 삶 엿본다

유교의 도시 안동, 그곳의 놀이 문화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었다. 시간과 자연, 인간이 어우러진 삶의 축제였다. 그 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전시가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꽃향기 가득한 봄부터 불꽃 타오르는 여름, 윷가락이 함께하는 겨울까지, 안동이 품은 ‘놀기의 미학’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은 안동의 문화유산 활용 및 홍보 전시 ‘놀기(記) 좋은 시절에’를 오는 8월 11일까지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갤러리 예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 시대의 기록과 유물을 통해 안동 지역 공동체의 일상과 놀이 문화를 생생하게 재현하며, 단순한 유물 관람을 넘어 전통적 삶의 방식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윷점 체험 공간과 선유줄불놀이 영상 재현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마련해 전통 놀이의 현장감과 공동체적 즐거움을 현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디지털 아카이브와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유물과 기록을 시각화함으로써 오래된 문화유산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을 시도한다. 전시는 ‘1부 : 꽃으로 차린 자리, 단풍 아래 머문 시간’, ‘2부 : 강 위에 띄우고, 불꽃으로 수놓다’, ‘3부 : 윷판 위의 운세, 놀이로 맺는 한 해’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봄과 가을에 펼쳐진 화전놀이와 산수유람을 중심으로 자연 속에서 형성된 공동체 문화를 조명한다. 여성들의 노래 ‘화전가’, 퇴계 이황이 청량산을 ‘오가산’이라 부르며 남긴 매화 시와 답시, 후손 이만여의 기록 ‘오가산지’, 가을 풍경을 담은 서화 ‘구추일음’ 등이 전시돼 선비들의 자연관과 유람 전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2부는 여름철 낙동강과 반변천에서 펼쳐진 뱃놀이와 선유줄불놀이 문화를 탐구한다. 조선 시대 선비들의 유람 기록 ‘합강선유록’, 하회마을의 대표 민속놀이인 선유줄불놀이를 묘사한 내방가사 ‘화유가’, 가장 오래된 관련 기록 ‘행산유고’ 속 시문 등이 공개돼 강 위에서 꽃핀 학문과 예술의 교류를 시각화한다. 3부는 겨울 농한기에 가족과 이웃이 함께 즐긴 윷놀의 민속적 의미를 되짚는다. 단순한 오락이 아닌 길흉화복 점치기와 공동체 소망을 담은 놀이로서, 안동 지역에서 전승된 윷노래 가사집 ‘저포송’, ‘윷푸리’, ‘윷노리가’ 등이 소개된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윷을 던져 점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전통 놀이의 현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전달한다. 김형수 유교문화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옛사람들이 놀이를 통해 삶의 감각을 나누고 공동체를 이어온 방식에 대한 기록이자 회고”라면서 "공동체문화가 단절되고 있는 시대에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문화유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7

올해 포항문화원 예산, 도내 22 곳 중 ‘15위’

포항시가 포항문화원에 지원하는 사업 예산이 경북 지역 22개 문화원 중 15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원의 설립 취지에 맞는 업무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시의 2025년 포항문화원 사업비는 2억 2300만 원에 그친다. 문화원은 자체 재원 확보를 위해 회원들의 회비에 크게 의존하는 실정이다. 안동문화원(14억900만원·6.28배), 의성문화원(9억9000만원·4.12배), 경주문화원(6억2000만원·2.78배) 등과 비교해 예산 규모가 현저히 적다. 포항문화원 임원 K씨는 이와 관련 “최근 5년간 소비자물가지수가 40% 이상 상승했음에도 포항시의 지원금은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며 “매년 예산 절감 압박에 시달리며 주요 행사와 프로그램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대표 행사인 ‘포항 단오절 민속축제’는 과거 2000여 명이 참여하던 대규모 행사에서 현재는 800여 명 규모의 소규모 행사로 축소됐고, 일부 프로그램은 아예 중단됐다. 포항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의 지역 지형과 지명의 변천사를 기록하는 ‘포항의 고지도’ 출간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포항시가 2년 연속 예산(1500만 원) 배정을 거부하면서 연구위원들이 사비로 자료를 수집하고 원고를 집필했다. 해당 사업을 주도한 A 박사는 “포항시가 역사적 자료의 가치와 긴급성을 외면하고 있다”며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포항시는 “문화원이 정부 공모사업 참여 나 신규 사업 기획을 등 자구책 마련에 소홀했다”고 반박하고 있으나, 문화계 인사들은 “지자체장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이 근본 문제”라고 분석하고 있다. 향토사학자 B 씨는 “지방소멸 위기 속 문화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포항시의 예산 동결은 문화적 역량 약화로 이어질 것이다. 무엇보다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어 200억원을 받은 도시가 문화원을 방치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문화정책 전문가 C 교수는 “전문 인력 양성 없이 기존 인력마저 이탈하는 상황에서 과 중장기 계획 부재가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김윤규 포항문화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학술대회 경험을 언급하며 “포항은 예천·상주 등보다 예산이 적어 문화적 역량이 떨어지고 시민들의 자존심이 훼손되고 있다”며 “연구위원회가 자체 예산으로라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추가 지원이 있다면 더 많은 연구와 문화 공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o.com

2025-07-16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내년 한국서 사상 첫 개최

우리나라가 내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으로 확정됐다. 세계유산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15일(현지 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정했다. 차기 회의는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으로,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지 38년 만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보존·보호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회의체로, 1972년 세계유산협약 체결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다. 협약국 196개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등 전 세계 문화유산 관계자 약 3000명이 모인다. 아시아권 국가로는 1994년 태국 푸켓에서 개최된 이후 일본 교토(1998년), 중국 쑤저우(2004년), 푸저우(2021·화상으로 진행) 등에서 열렸다. 앞서 정부는 올해 공모 절차를 거쳐 개최 후보지로 부산을 확정했다. 추후 선출되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단은 위원회 기간 동안 회의 일정, 의사 진행을 총괄하게 된다. 지난 12일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린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 최종 등재 여부도 이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6

철강의 도시 포항, 그 중심에 선 ‘호텔 영일대’

포항시 남구 행복길 75번길 11에 위치한 호텔 영일대가 최근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번 리뉴얼은 모던한 감각과 세련된 디자인을 접목한 객실 리모델링부터 레스토랑과 연회장 등 부대시설 확장까지, 모든 면에서 품격을 한층 높였다. 비즈니스 여행객부터 가족 단위 관광객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숙박 옵션과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와인 무제한 이벤트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며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호텔 영일대는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적 장소로 꼽힌다.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한국의 철강왕’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포항 영일만의 모래사장 위에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전략적 논의를 펼치고 숙식을 해결했던 현장으로, ‘포항제철 신화’의 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기술 이수를 위해 방문한 서구 철강 엔지니어들의 숙소로 활용됐으며, 국가 정상 방문 시에는 영빈관으로 사용되며 국제적 위상을 증명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수환 추기경, 국민가수 나훈아와 조용필, 세계적 지휘자 금난새, 정치인 등 당대 최고의 인물들이 포항을 찾을 때마다 이곳에 머물며 도시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이들의 흔적이 스민 공간은 이제 역사적 유산과 현대적 편의성의 결합체로 재탄생해, 투숙객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호텔은 포항의 중심부에 위치해 버스 터미널, 여객선 항구, 공항, 포스코 역사관 Park1538, 랜드마크인 스페이스 워크, 호미곶, 영일대 해수욕장 등과 가까워 관광과 비즈니스 모두에 최적화된 입지를 자랑한다. 특히 “시대적 유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경험”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한국 근현대사와 동침하는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호텔 관계자는 “포항은 한국 철강 산업의 심장이자 경제 성장의 견인차였던 포스코의 고향”이라며 “그 역사적 맥락 속에 우뚝 선 호텔 영일대는 산업화의 열정과 혁신 정신을 계승하며, 동시에 미래 지향적 서비스로 고객에게 감동을 전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호텔은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와 역사의 매개체로서, 포항을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2025-07-15

6개국 함께한 무대… 대구, 18일간 뮤지컬로 물들이다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7일까지 18일간 대구 전역에서 성황리에 개최되며 글로벌 문화 축제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이번 행사에는 헝가리, 프랑스,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등 6개국 29개 작품이 참여해 DIMF 자체 제작 뮤지컬, 공식초청작, 창작지원작,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대구의 뮤지컬 도시 브랜드를 공고히 했다. 올해 DIMF는 총 5만2664석 규모의 공연 좌석 중 3만3867명이 관람해 64.31%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장마철 개최와 개막식&축하공연 취소 등 불리한 외부 요인에도 안정적인 관객 유입을 이끌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일부 공연은 80% 이상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높은 현장 호응을 입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라는 본질적 가치의 구현이다. 가족 단위 관객 참여가 두드러진 가운데, 대만 가족극 ‘몰리의 매직 어드벤처’, 중국 작품 ‘판다’, ‘요술이불’ 등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 무대를 장식하며 문화적 포용성을 확장했다. 이로써 DIMF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글로벌 관객과의 소통 창구이자 문화 교류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헝가리 ‘테슬라’부터 중국 ‘판다’까지 프랑스·대만·일본·한국 총 29개 작품 창작지원 신작 색다른 매력으로 호평 관객 3만3867명, 글로벌 축제로 우뚝 △6개국 8편 공식초청작, 글로벌 문화 교류와 사회적 메시지 담은 작품들 호평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 대작 ‘테슬라’는 DIMF 역사상 최초로 초청된 헝가리 작품으로,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삶을 역동적으로 그렸 탄탄한 서사와 동유럽 특유의 웅장한 음악, 고난도 안무, 덤블링이 포함된 무대 연출로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대상까지 수상했다. 폐막작 중국 뮤지컬 ‘판다’는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국내 인기 캐릭터 ‘푸바오’의 깜짝 출연으로 관객에게 반가움과 웃음을 선사했으며, 포토타임과 관객 참여 이벤트를 통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작년 DIMF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시지프스’는 올해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무대에 올라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연출과 깊이 있는 표현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콩트르-탕’은 프랑스 뮤지컬로 제2차 세계대전 속 지휘자의 삶을 클래식과 재즈, 뮤지컬, 드라마로 풀어냈다. 두 명의 배우가 섬세한 감정선과 독창적 연출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DIMF의 글로벌 레퍼토리를 확장했다. ‘몰리의 매직 모험체험관’은 대만 가족극으로 블랙홀에 빠진 소녀의 기억 찾기 여정을 마법과 서커스로 표현했다. 비언어적 소통과 환상적 시각효과로 전 세대가 공감하며, 완성도 높은 무대로 가족 관객층의 호응을 이끌었다. ‘애프터 라이프’는 DIMF 자체 제작 창작뮤지컬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신나는 넘버와 정제된 연출로 전달했다. 일본·중국 등 해외 관계자들의 관심 속에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지프스’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작년 DIMF 3관왕 후 재공연되며 업그레이드된 무대와 집중력으로 관객의 몰입을 높였다. 대극장 규모에 맞춘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였다. ‘설공찬’은 대구문화예술회관과 공동 제작한 지역 창작뮤지컬로, 조선시대 소설 ‘설공찬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대구 배우들의 참여로 지역 창작 역량을 증명하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의 발판이 됐다. ‘미생’은 웹툰 원작의 양국 협업 작품으로 직장인의 현실을 진정성 있게 그렸다. 일본 공연 실황 영상 상영을 통해 세대와 국경을 넘는 메시지로 공감을 자아냈다. △창작지원 신작 뮤지컬 5편, 각기 다른 매력으로 주목 DIMF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선보인 5편의 신작 역시 독특한 주제와 완성도로 관객과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다. ‘셰익스피스’는 셰익스피어 실존 논쟁을 유머러스하게 재구성한 작품으로 여성 중심 서사와 사회적 이슈를 세련되게 녹여내 창작뮤지컬상 수상과 함께 ‘탄탄한 구성과 주제의식’으로 극찬받았다. ‘시디스: 잊혀질 권리’는 천재 수학자 윌리엄 시디스의 삶을 모티브로 인간 존엄성과 프라이버시를 탐구, LED·프로젝션 영상 등 첨단 기술로 무대 완성도를 극대화해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갱디’는 조선 시대 전쟁기를 배경으로 사탕을 매개로 한 판타지 서사. 지역적 소재와 대중적 재미를 결합해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히든러브’는 이혼 가정에서 자란 인물의 내적 치유 과정을 감성적 음악과 섬세한 연기로 표현. “팝 음악과 따뜻한 메시지가 깊은 공감을 준다”는 반응을 얻었다. ‘요술이불’은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뮤지컬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스토리와 뛰어난 팀워크로 심사위원상 수상, 정규 공연화 가능성까지 높이 평가됐다. △지역 특화 공연으로 상생 모델 구축, ‘뚜비와 달빛기사단’ 등 지역 문화 활성화 올해 DIMF는 공식초청작과 창작지원작뿐 아니라 대구 시내 구·군 지역과 연계한 특별공연을 선보이며 지역 상생형 축제 모델을 강화했다. 이는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통해 축제의 외연을 넓히고 지역 문화 생태계와의 연결을 실현하고자 한 시도의 일환이다. 수성구는 지역 캐릭터 ‘뚜비’를 주인공으로 창작뮤지컬 ‘뚜비와 달빛기사단’을, 남구는 고령층 인구 특성에 맞춘 트로트 뮤지컬 ‘내사랑 옥순씨’ 등이 지역 특색을 살린 기획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특별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천년의 불꽃, 김유신’은 지역을 넘어 APEC 개최지 경주를 중심으로 전국 13개 도시 및 해외 순회 공연으로까지 확장되며 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신예 인재 발굴·175명 ‘딤프지기’의 글로벌 참여로 축제 지원 역량 강화 제19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단국대학교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선에 진출한 9개 대학(한국 7개, 태국 1개)은 각기 개성 있는 무대를 선보였으며, 특히 참여 대학의 완성도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총 175명의 자원활동가 ‘딤프지기’는 통역, 홍보, 현장 운영 등 전반에 걸쳐 활약했다. 몰타, 중국 등 외국인 참가자와 고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 글로벌 자원활동가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디양한 부대행사와 ‘만원의 행복’으로 문화 소외 없는 축제 구현, 전국적 관심 모아 부대행사 또한 다채롭게 운영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만원의 행복’은 올해도 동성로 CGV 한일극장 앞 부스에서 전 작품 1만원에 관람 가능한 가격으로 유지돼 많은 관객이 몰렸으며 거리공연 ‘딤프린지’, ‘찾아가는 DIMF’, ‘하이터치회’, ‘백스테이지투어’, ‘팬사인회’, ‘포토타임’ 등 시민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또한 ‘공연 패키지’, ‘1+1 패키지’ 등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접근 가능한 관람 기회를 통해 DIMF는 뮤지컬 관람의 문턱을 낮추며 문화 소외 없이 즐기는 축제의 방향성을 실현했다. 저렴하면서도 높은 완성도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만족도를 선사했고 이는 지역 축제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전국적 관심과 참여로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개막식&축하공연이 기상 악화로 취소되어 아쉬웠으나 DIMF 본연의 힘인 작품성과 관객 호응이 더욱 빛났다”며 “관객 신뢰로 이뤄진 축제에서 브랜드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창작과 신진 발굴 정체성을 유지하며 산업적 기능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5

포항문화원 ‘대한민국 문화원상 우수상’ 수상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최근 전국의 232개 지방문화원을 대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문화원상 전국 공모전’에서 종합 경영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문화원상’은 지역문화 진흥과 향토문화 보존·전승에 기여한 전국의 지방문화원을 대상으로 매년 우수한 기관을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다. 각 문화원의 실적과 활동 내용, 지역사회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수상기관을 결정한다. 포항문화원은 이번 평가에서 전통문화 발굴,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 지역학 연구 성과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우수상에 선정됐다. 2024년 한 해 동안 포항문화원은 다양한 문화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대표적으로 ‘월월이청청 보존회’를 중심으로한 무형문화재 전승 활동, 포항문화연구소의 지역 향토사 연구 및 자료집 발간, 포항 단오제와 전국한시백일장, 명절 문화체험 한마당 개최 등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각종 행사를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또한 생활문화강좌 및 시민 대상 문화학교 운영 등을 통해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온 점도 이번 선정의 주요한 배경이 됐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이번 대한민국 문화원상 우수상 수상은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과 문화원가족 모두가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 정체성을 보존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9월 김해에서 열리는 ‘2025 전국문화원 박람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