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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꿈나무와 함께 꿈과 희망 연주해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4-18 19:52 게재일 2011-04-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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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 최광훈 이사장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어떤 경우에도 아이들이 꿈의 날개를 접게 해서는 안 될 터이다.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클래식 음악교육을 펼치고 있는 최광훈(39·사진) (사)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 이사장을 17일 만났다.

보건복지부 실시 `저소득층 아동 클래식 바우처사업`에 참여

오케스트라 단원 17명과 함께 아동 91명 대상 이론·실기교육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바우처 사업인 `저소득층 아동 클래식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나.

▲포항대학에서 음악교육이 취약한 아동들에게 문화적인 성장 교육을 추구하고자 이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

-지원요건이나 인원제한 같은 것들이 있나.

▲지원요건은 월평균 소득 80% 이하의 가구 중 8세에서 16세 미만 아동 청소년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91명으로 인원제한이 있다.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월평균 소득이 80% 이하여야 된다. 그리고 91명으로 단원이 이뤄진다.

-여기 한번 가입하게 되면 언제부터 언제까지 음악을 배울 수 있나.

▲2011년 5월부터 2112년 4월까지 수업을 하고 있다. 만 1년 기간 동안 수업을 하고 있다.

-교육비가 한 달에 얼마 정도 되나.

▲교육비 총 서비스 가격은 우리가 한 달에 18만 원 그리고 정부 지원액이 한 달에 17만 원, 본인 부담액이 1만 원 있다.

-거의 흔히들 얘기하는 무료인 셈인데 굳이 1만원을 받는 이유는 뭔가?

▲아동과 부모님께 악기를 배우는데 책임의식을 주기 위해서 1만 원을 받고 있다.

약속이다. 끝까지 우리 함께 가자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요즘 학생들 보면 힘들다 싶으면 끊어 끊어 그러는데 그러지 말자는 의미다.

-1년 동안 단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배우게 되나.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 단원 17명이 기초 음악이론과 악기별 실기 개인레슨을 하고 있다.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이렇게 4가지 악기가 있다. 악기는 포항대학에서 1년 동안 무상 임대해주고 있다. 교육 방식은 소규모 그룹 지도지만 방식은 개별지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대도시에서 이같은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지방에서는 어떠한가.

▲몇 곳 없는 곳으로 알고 있다. 대전에 태화오케스트라와 서울에 있는 민간오케스트라가 하고 있다.

- 아이들에게 음악교육 외에 이 사업이 정서적으로 영향력이 클 듯 하다.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나.

▲그렇다. 기대가 물론 크다. 내가 아동센터 가서 상담을 해보고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가장 좋아진 점은 일단 사회성과 협동심이 좋아졌다. 이런 점을 느꼈고 그리고 자존심과 정서적으로 좋아진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은 보면 일단 활발해졌다. 사회에서 예전에는 눌려 있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하고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이 음악프로그램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제일 중요한 것이 자중감이다. 자기 스스로 조명을 비출 줄 아는 힘이다. 이런 얘기를 하게 된 게 사실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 프로그램 아니겠나.

-우리나라도 이같은 사업에 관심을 갖기도 했고 포항도 우리나라 안에서 좀 빠른 편이라고 하던데. 베네수엘라 엘시스테마의 성공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이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베네수엘라 그러면 많은 아동이 마약과 폭력, 총기 사건 등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다. 국가에서 이런 음악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고 아동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성공 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악기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아동들에게 정서적으로나 활동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굳이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악기를 가르치는 자체만으로도 프로그램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경제적인 형편을 떠나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음악교육, 음악을 가까이 접할 수 있고 직접 연주를 한다. 그것도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통해서. 그런 활동이 청소년 시기에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

▲중요하다. 그래서 올해 전국에 65개 학교를 학생오케스트라 운용 학교로 선정했다고 들었다.

-우리 지역 형편은 어떻나.

▲사실 예산이 최초로 선정되면 지역예산은 소외되기 마련이다. 내가 이것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고 그렇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선생님들이 만든 민간오케스트라가 포항에도 3~4개가 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 이 단원들을 모집해서 연습했으면 무대가 필요할 것 같은데 공연 계획은 있나.

▲공연은 지난 2월25일 아동들을 대상으로 연주회를 한번 가졌다. 호응도 아주 좋았을 뿐만 아니라 아동들이 확실히 바뀐 것을 느꼈다. 올해 여름캠프를 할 때 연주회를 한 번 더 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

-지난해 운영도 해보았고 이것이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개선해야 할 점도 있겠다. 어떤 점이 가장 아쉽나.

▲이런 보통 국가사업들은 연례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문화예술이라는 것은 단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사랑으로 아끼고 가꿔 나갔을 때 좋은 결과를 바라볼 수 있는 게 예술이다. 좀 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시나 국가에서 지속적인 예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비용이 들다 보니 시에서 후원이나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도와주면좀 더 나은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참가 할 수 있나.

▲동사무소에 가서 소득 수준을 확인해 신청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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