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거주자, 매매로 전환 가능성↑
17일 KB국민은행이 `지방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지방 주택시장은 공급부족으로 인한 상승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 요인에 영향을 받으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지방 전세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0%를 웃도는 지역이 있는 만큼 전세거주자들이 매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측면에서 향수 지방 주택가격을 전망해보면 지난 2009년과 2010년 지방의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이 과거 5년 평균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주택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올해도 입주물량 감소가 이어져 최근 5년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의 아파트 입주 물량을 기록하며, 주택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주택인허가 물량도 지난해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1~2년 동안 주택공급 과잉으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요인이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국민은행은 분석했다.
금리 및 정책 등의 요인을 살펴보더라도 그동안 낮은 금리가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왔지만 향후 빠른 금리 인상이 시장에 심리적 하락 효과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금리가 예년보다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었다는 점과 지방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 비율이 높아 주택 매수시 추가적인 금융부채 부담이 낮아 수도권보다는 그 영향이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책적으로도 현재 지방의 낮은 주택담보대출 수준과 주택가격 등을 감안할 때 지방 주택시장 규제로 인한 하락 요인을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수요 측면에서 볼 때 주택 수요의 가장 기본단위인 세대수가 지방에서도 일정한 수준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당분간 급격한 세대수 감소요인도 없는 것으로 판단, 이와 관련한 특별한 주택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기경묵 책임연구원은 “지방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5개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난 2009년부터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공급물량의 감소가 주택가격 급등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지방 신규 아파트 입주 감소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2011년까지는 지방 주택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