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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마음 자극하는 고독하고 독창적 화풍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5-02 19:32 게재일 2011-05-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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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개관 4주년 기념 `流刑의 詩`-故 정일 특별 회고展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개관 4주년 기념전 `유형(流刑)의 시(詩)-고(故) 정일 특별 회고전`을 호반갤러리에 마련한다.

오는 3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고 정일 화백(1940~2005)은 생전에 작가 특유의 은둔생활과 명상으로 일관된 내적 성향으로 인해 대구화단과는 오랫동안 거리를 둔 채 홀로 화실을 지키며 독창적인 화풍을 추구해 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 정일은 그리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을 보면 픙경이나 정물, 인물화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투계`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구사하였지만 그중에서 인상적인 작품들은 바로 인물화였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왜곡되거나 괴기한 형상의 이미지들이었다. 그렇게 등장한 화면 속 인물들은 늘 자신의 존재에 대한 표상들의 흔적들이었다.

정일의 작품을 보면 정형화된 이중자아 모티프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한 탁월한 시각화`로 화면 속에 은밀하게 제시되는 양상에 더 관심을 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일의 작품에서 보이는 주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왜곡된 형상들이다. 형태는 지적인 삶의 반영 물로 색채와는 반대로 형태는 감정적인 표현을 하는데 적합하지 못하다. 형태는 변형이라는 우회를 거쳐서 감정을 표현하는데 여러 가지 감각들의 소용돌이와 그들의 변화무쌍한 모습들에 강제로 부과되는 하나의 명확한 구조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형태는 감각세계 위에 인간사고 특유의 구조를 투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형상들은 작가의 손끝 기량을 통하여 힘이나 생명감의 묘사로 표출된 것이다.

정일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형상 못지않게 작용하는 요소가 바로 현란한 색채감이다. 회화에 있어서 색은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 가장 큰 조형요소로 인간의 정신적 마음을 자극하는 언어의 역할을 상징한다.

이번 회고전에는 정일 화백의 주된 작업 테마였던 `투계(鬪鷄) 시리즈` 등 지역 미술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작품 50여 점을 함께 선보이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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