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 22일 이틀간 오후 3시,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 마련되는`강아지 똥`이 바로 그것.
`발레로 들려주는 동화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소중한 자녀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 될 듯하다.
발레는 우리나라 아동 문학을 대표하는 동화작가 고(故) 권정생 선생의 대표작인`강아지똥`을 경희대 무용학과 김화례(발레노바 예술총감독) 교수가 안무를 맡아 발레작품으로 만든 화제작. 2011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 우수공연으로 선정됐다.
어린이들에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강아지똥이라는 한낱 미물이 민들레 꽃을 피워내는 데 소중한 거름이 된다는 이야기를 통해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가르쳐주는 교훈과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 어둡고 추운 곳이지만 그곳에도 따뜻한 영혼을 간직한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다는 동화의 메시지를 발레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강아지 똥`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교훈적인 내용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발레에 담아 눈으로 보는 감동적인 동화책을 만들어 가는 풍성한 볼거리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TV와 컴퓨터에 노출돼 메말라가는 아이들의 정서를 따뜻하게 하고 하찮아 보이는 것의 소중함과 가치를 전해줄 수 있다.
발레는 천대받는 강아지 똥이 어떻게 생명을 품어내는지 생명의 연쇄를 따라 재미있게 그려나간다. 강아지 똥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며 따돌림 받으면서도 못난이 참새, 거만한 흙, 그리고 민들레 새싹 등과의 교류를 통해 생명을 키워가는 과정을 한 폭의 수채화 처럼 풀어낸다.
고무줄놀이, 술래잡기 등 재미있게 표현한 추억의 놀이, 상징적인 의상과 표현, 나래이션의 도입 등 다채로운 표현방식을 도입해 고전발레 기법으로 풀어내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돌이네 흰둥이가 담 밑 구석에 누고 간 강아지똥은 참새 흙덩이 닭 병아리 등 만나는 이들에게 줄곧 더럽다는 이유로 외면당한다. 자신이 하찮다는 생각에 슬퍼하던 강아지똥은 우연히 만난 민들레 꽃씨로부터 자신이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이야기를 듣고 별빛 같은 민들레꽃을 위해 자신을 거름으로 희생한다.
문의 221-975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