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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동심 한껏 담은 저희들 솜씨 보세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5-11 20:37 게재일 2011-05-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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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최우수상- 이신영(운문)·유다정(산문)

사생대회 최우수상- 김지나·방예진·김유나

경북매일이 제89회 어린이날을 맞아 포항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개최한 `2011 경북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 최우수상의 영예는 이신영(유강초등교 3년)·유다정(장성초등교 2년)·김유나(포항대학 부속유치원)·방예진(양덕초등교 1년)·김지나(장량초등교 6년) 어린이가 차지했다. 지난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환호해맞이공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참가 어린이들은 운문과 산문, 그리기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새` `전화` `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소중한 우리 자연을 사랑하자` `풍경` 등을 주제로 그동안 갈고 닦아온 글과 그림솜씨를 맘껏 자랑했다.

이번 대회 입선 어린이들에게는 경북매일사장상 및 경북도지사상 등 각종 상이 수여되며 상장은 각 학교별로 우송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 경북어린이 백일장·사생 포항대회 입상작 바닷속 상상여행 ◆산문 최우수상-유다정 양 (장성초등 2년)

언젠가부터 나는 바닷속을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었다. TV를 보면 수많은 종류의 아름다운 물고기들과 수초들이 물결에 따라 춤을 추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인어공주라면 아니 물고기들처럼 숨을 쉴 수 있는 아가미가 있다면 마음껏 바닷속을 헤엄쳐 다닐수 있을텐데…. 항상 이런 상상을 한다. 하지만 오늘 나는 그런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환호공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를 보며 나만의 바닷속 여행을 체험한다.

아! 너무도 푸르고 맑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는 바닷속이네. 나의 옆으로 눈이 부신 무지개 빛깔의 물고기가 다가온다. 내가 읽은 책 주인공인 무지개 물고기였다. 책에서는 친구들에게 아름다운 비늘을 다 나눠주고 하나만 남았었는데 온몸 가득 아름다운 무지개 색깔의 비늘을 달고 자랑이나 하듯 수초속을 누비고 다닌다. 여기저기 이름도 알 수 없는 잘나고 못난 물고기 친구들이 나에게 따라오라고 길을 안내한다. 내가 제일 보고 싶어하는 돌고개를 찾아 내 눈이 바쁘게 여기저기 움직이는데 저기저기서 곡예를 하듯 등에서는 물이 치솟고 떼를 지어 나에게 환영인사를 하는 귀여운 덩치 큰 친구!

너무 기쁘다. 나의 친구 돌고래다. 나는 돌돌이의 등에 타고 바닷속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무서운 상어도 만나고 거북이와 못생긴 메기도 만나고 왕자님과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도 만났다. 모두들 나에게 잘왔다는 환영인사를 한다. 너무도 즐거운 바닷속 여행! 따뜻한 햇살에 눈이 부셔 조용히 두 눈을 감는다. 이제는 바닷속 친구들과 헤어져야 할 시간….

아쉽지만 나는 이제 떠나야 한다. 떨어지기 싫은 내 친구 돌돌이와 인사를 하고 나는 다시 환호공원으로 돌아왔다. 바닷속 친구들 모두 안녕!

다시 만날때까지 모두모두 잘 있어.

새 ◆산문 우수상-윤건영 양 (장량초등 2년)

“지지배배 지지배배”

봄에 우리 외할머니댁에 가면 들을 수 있는 소리에요.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면 기뻐지지요. 제비가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을 것 같아요. 어떤 소식일까 궁금해져요. 그 모습도 보면 웃어지고요. 하얀 배에 까만 옷을 입은 모습이 멋져 보여요. 누가 그렇게 멋진 옷을 입혀 주었을까요?

할머니집 처마 밑에서 흙이랑 지푸라기를 모아다가 제비가 흙집을 만들었어요. 그 흙집 속에는 제비 새끼가 세 마리 살고 있어요. 제비 새끼들이 엄마 제비가 먹이를 물어오면 제비 새끼들에게 한 마리씩 돌아가며 입에다 먹이를 쏙 넣어 주어요. 그러면 새끼들은 좋아라 지지배배 소리내며 먹어요. 엄마 제비가 물어다 준 먹이를 많이 먹고 새끼 제비가 엄마처럼 어른 제비가 빨리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녔으면 좋겠어요. 제비가 나는 하늘은 기쁜 소식을 가득 품고 있을 것만 같아요.

새 ◆운문 최우수상-이신영 양 (유강초등 3년)

창문위 새둥지

살금살금 먹이 놓아둔다

한 마리 새가 와서

먹이를 먹어본다

친구들을 부른다

짹짹 짹짹짹

많이 있어 같이 먹자고 한참을 기다린다

친구들과 같이 먹으려고

또 부른다 짹짹 짹짹짹

혼자 먹기 미안해서

자꾸 자꾸 부른다

착한 새

전화 ◆운문 우수상-안준기 군 (장흥초등 6년)

사랑합니다, 고객님

예쁜 목소리로 나를 반기는 전화

기분 좋은 마음을 갖게 한다

보고싶다, 친구야

그리움을 담아 나를 찾는 전화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한다

병원입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

슬퍼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아프다

한자시험 합격자 안내입니다

불합격이라는 전화

좀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예쁜 목소리, 그리움을 담은 목소리

슬픈 소식을 전하는 목소리

전화는 소리로 전하는 우체부다

받을 때마다 행복하고

걸때마다 기분좋은 전화

우표없이 소리로 전하는 편지다

새 ◆운문 우수상-공정연 (상대초등 5년)

새들은

동물들의 알람시계

짹짹짹

숲속을 다니며

동물들을 깨우네

새들은

숲속의 합창단

지지배배 깍깍 구구구구

멋진 노래소리 숲속 가득 퍼트리네

새들은

우리들의 비타민

맑고 고운 소리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상큼한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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