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건축경향은 대형화, 초고층화를 추구하면서 건축물 내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배관과 전선들이 벽체 속을 지나가고 외부는 단열을 위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 등의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건축물은 신축공사 중은 물론 완공 후에도 증축과 개축, 내부구조 변경 등의 다양한 건축 관련 공사를 진행하면서 배관, 파이프 등을 절단하고 연결하는 등의 작업을 위해 용접·용단작업이 이뤄지며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주변의 단열 패널, 우레탄폼 등 가연성 물질로 옮겨 붙어 대형화재로 확대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경상북도 소방본부가 올 4월 발표한 화재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경상북도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총 1만3천909건이다. 이 중 용접과 용단 부주의로 인한 발생한 화재건수는 655건으로 전체 화재의 4.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등 산업현장에서 용접·절단기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필수기계이지만 뜨거운 불똥과 불티가 발생하는 만큼 화재의 위험성도 그만큼 높다. 용접·용단으로 인한 화재 발생의 예를 살펴보면 건축물 작업장이나 공사장의 용접, 철공소에서 선반제작 등에 발생한 불티가 주변에 있던 헝겊, 종이박스 등 가연물이나 인화물질에 착화 발화돼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용접·용단작업을 해야 안전할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작은 작업이라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식해 5m 이내 소화기를 비치하고 주변의 가연물과 반경 10m 이상 일정거리를 이격조치하거나 불연시트 또는 차단벽 설치 등 방호조치를 철저히 하고 안전 관리자는 작업자에 대한 사전교육과 용접 불티로 인한 화재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아울러 용접작업 종료 후 최소 30분 이상은 현장을 살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용접 불꽃이 주위의 폭발성, 인화성 물질에 비산·접촉됨으로써 화재나 폭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장 주변에 폭발·인화성 물질을 두지 말고 다른 장소에 보관하고 점화원을 차단해야 한다.
안전수칙 준수가 화재예방의 첫 걸음임을 명심하고 나의 부주의가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작업 전 한 번 더 주위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