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 펼쳐놓은 최씨의 작품들은 물질을 우선으로 여기는 각박한 시대에 신선한 기운으로 물들여 지고 있다.
민화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생활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동일한 주제를 반복적으로 되풀이해 그렸던 민중이나 서민층의 생활 그림으로 오늘날에도 이어져 오고 있다.
민화의 내용을 보면 꽃과 나비가 함께 노니는 한쌍의 새를 소재로 해 그려놓은 화조도와 인간이 영원히 늙지 않고 장수하고자 하는 염원으로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10가지의 자연물로 구성된 십장생도를 비롯한 어해도, 호작도, 산수도, 풍속도 등이 주된 그림이다.
이러한 민화는 생활의 형식이 오랜 역사와 어우러져 형성됐기 때문에 그 내용은 너무나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담겨져 있는 그림으로서 특히 아름다운 채색을 바탕으로 여성의 섬세함이 더욱 돋보이는 그림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봉황도, 용, 호랑이, 매화 등을 소재로 한 민화 40여점이 나왔다.
화접도, 연화도, 궁중모란도, 화조도, 십장생 병풍을 비롯 일월오봉도, 백묘책거리, 군한선도도, 까치호랑이, 약장, 이층장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그림과 생활용품들이다.
까치와 호랑이가 어울리는가 하면, 상상의 영역에서 가능한 봉황과 용이 등장한다. 해와 달이 한 화면에 함께하고, 기쁨, 사랑, 영화 등의 뜻을 지니며 부귀를 상징하는 백마리의 나미가 꽃 위로 날아다니고, 천년을 산다는 수 십 마리의 학들이 동시 출현한다. 그야말로 환상의 극치다. 이 때문에 논리적으로 어긋남직한 상황이 발생하나 그것이 되려 자연스럽다.
최신희 작가는 그동안 대한민국 전승공예 대전, 여성미술대전 김삿갓 대전, 새하얀미술대전, 포스코 불빛미술대전 등에서 수상 했으며 새하얀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다. 그동안 포항여성문화회관, 지곡교수아파트 , 농촌지도소 등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강의를 했으며 현재 포항시 노인복지회관, 침촌문화원 강사, 꿈과 사랑 화실을 운영중이다.
문의 270-4571.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