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가을바람이 벌써부터 그리워 발싸심 중인 이들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이 여름 더위를 찬찬히 즐길밖에 도리가 없다.
이럴때 새로운 취미를 가져보자. 잠시나마 활력을 얻게 돼 만사를 잊고, 무더위도 함께 잊을 수 있다.
미술품 경매회사 (주)옥션(대표 서정만)이 국내외 근현대 및 고미술품 250여 점을 경매하는 `아트 스테이지 인 대구(Art Stage IN DAEGUE)`를 11일 대구 대백프라자 프라임홀에서 개최한다. 이에 앞서 11일까지 프리뷰 전시도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 마련한다.
이번 경매에는 대구 근대 서양화단을 이끌었던 작가들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국내외 근현대 및 고미술품 250여 점이 나온다. 서동진, 김용조, 김용성, 주경, 김수명, 손일봉, 박상옥, 전선택 등 한국 근대 서양화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대구 1세대 작가들의 작품이 동시에 출품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김용조의 `어선`(1938년작)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용조는`한국근대미술의 천재화가`로 불리는 이인성과 비견되는 재능으로 큰 명성을 얻었던 화가로 조선미술전람회에 16세에 진출해 특선과 입선을 차지하며 `천재화가`라 불렸으나 29세의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요절했다. 이 때문에 현재 확인된 유화작품은 5, 6점에 불과하다.`어선`은 작가 특유의 밝고 경쾌한 색채와 단아한 구도가 특징으로, 그의 나이 22세 때 제 17회 선전에 출품해 입선했던 작품으로 한국 근대미술사에도 가치가 매우 큰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러 미술자료에 김용조의 설명이 수록되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한국화 10대가 석파 이하응, 기야 이방운을 비롯 천경자, 사석원, 김종학, 이대원, 권옥연, 김창열, 황영성 등 국내외 대표 작가들의 작품과 궁중민화 8폭, 화조도 민화 10폭 등이 경매에 나온다.
한편 대구 근대 미술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소허 서동진은 수채화의 독특한 화풍으로 대구 화단의 개성을 수립했다. 1910년대부터 활발히 작품활동을 펼쳤던 그는 미술운동의 결정체로서`향토회`를 결성했다.
이같은 미술운동의 성과로 이인성, 김용조 등 한국 서양화단의 거목들을 대구에서 배출한 미술계의 `큰 언덕`이었다. 이인성과 김용조는 1922년 전국 최대 규모의 종합미술전이었던 조선미술전람회에서 20세 미만의 어린 나이로 수없이 입상하며 초대작가로 우리나라 서양화단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특히 김용조는 당시 라이벌이었던 이인성에 비해 작품이 귀해 미술시장에서 보기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작가다.
11일 진행되는 미술품 경매는 현장응찰뿐 아니라 당일 부재고객을 위한 전화 및 서면 응찰이 동시에 가능하다. 문의 (주)A-옥션 경매팀(02-725-885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