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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오페라단 서울 무대 오른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6-15 21:45 게재일 2011-06-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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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지역 음악인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구미1대학 교수)이 창작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으로 서울 무대에 선다.

구미오페라단은 7월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한국오페라단연합회 주최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에 초청돼 4차례 공연한다. 이에앞서 오는 16일에는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지역민들을 위한 공연도 펼친다. 2003년 창단 당시 오페라단 창단을 발판으로 삼아 전국 제일의 `첨단 산업도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최고의 `공연예술의 도시`라는 명성도 얻겠다는 포부를 세웠던 이들에게 이번 서울 진출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박영국 단장은 “창단 당시 구미지역 음악인들의 오랜 숙제가 풀려 지역문화계에서 큰 화두가 됐고 지난 2009년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금상을 수상해 지역 음악인들을 고무시켰다”면서 “이번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무대에 초청된 것은 구미지역 음악이 한 단계 높아졌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금껏 대부분의 공연들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공급되는 중앙집권적 방식이었던데 반해, 이번 `메밀꽃 필 무렵`공연은 지방에서 제작된 창작 오페라가 서울에서 진출 공연을 하게 된 것으로, 오페라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 문학 사상 가장 서정성이 뛰어난 소설로 꼽히는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는 3막5장의 작품이다.

평생을 장돌뱅이로 살아가는 홀아비 허생원의 인생 유전과 친부인지도 모르고 함께 장터를 떠도는 동이의 인생 유전과 인연, 자연적이고 신비한 인간의 본원적 애정, 본능적 혈연 의식을 낭만적. 탐미적. 서정적, 토속적 정서와 낭만을 바탕으로 성(性)과 자연의 조화를 아름다운 노래로 극대화 시킨 한국적인 오페라다.

시각적 심상이 뛰어난 원작의 묘미를 한껏 살린 무대연출과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달빛 아래 흐드러진 메밀꽃밭, 허생원과 동이의 관계를 결정적으로 암시해주는 사건의 장소인 개울가 등의 묘사가 보다 사실적이고 서정적으로 무대 위에 오를 예정이다.

특히 토착 정서와 서구적 오페라의 공존의 모색을 모토로 한 만큼 주모와 술꾼들이 벌이는 술자리 등을 배경으로 해 토속적 합창과 무용의 공존이 오페라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 준다.

이와 함께 동이의 아리아 `어머니`, 허생원의 아리아 `메밀꽃은 달빛에 흔들리고` 등 고성진, 임성규, 유소정, 김수정 등 내로라 하는 국내 간판 성악가들이 들려주는 아리아는 가족간의 애잔한 사랑의 정서를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서울 공연에서는 서울필하모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서울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인천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하며 구미에서는 차재영씨가 지휘하는 구미오페라단오케스트라와 구미오페라단합창단 등 160여명이 출연한다. 음악평론가 탁계석씨가 대본을, 계명대 우종억 교수가 작곡을, 정철원씨가 연출을 맡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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