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목사는 이 책을 통해“복은 소유를 늘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초점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바울이 로마 감옥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절대 행복을 빼앗기지 않았던 이유가 최고의 복, 하나님을 소유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그 복은 고난 속에서, 인격과 성품 속에서, 욕심의 포기에서 그리고 소유를 나누는 것에서 드러나며, 결국 최고의 복이란 우리가 가진 무엇이 아닌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소원이 이뤄지는 것, 이것이 인생 최고의 복이라고 고백한다.
16일 그를 기쁨의 교회에서 만났다.
- 목사님,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란 저서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부터 말씀해 주시죠.
▲복이 드러나는 스무 가지 삶의 현장에서 겪은 연단과 깨달음을 이 땅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생의 관점을 변화시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참된 복을 누리고 감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명품인 `루이비통 지갑 안에는 복이 없다`란 부제를 달았는데 재미있습니다. 어떤 뜻이 숨어 있습니까.
▲요즘 우리사회는 명품, 겉모습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명품을 소유하고 겉모습을 꾸미지만 우리사회의 행복지수는 전혀 높지 않습니다. `조그만 더`(a little more)의 욕망이 불만족을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루이비통 지갑 안에는 복이 없고 더 많이 가진 이에 대한 질투, 더 채우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입니다. 복은 소유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진정한 복은 하나님과의 교제 안에 있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풍성과 자유, 복락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이 복은 아무리 비싼 루이비통 지갑이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 이 책이 강조하는 `부유함`(being wealthy)과 `부요함`(being rich)의 차이에 대해서도 보다 쉽게 설명 해 주시죠.
▲네, 쉽게 말하면 부유한 사람은 단지 가진 재물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진 것은 많은 반면에 마음속에는 불안과 비교의식, 욕심이 가득하여 마음은 매우 박하고 건조합니다. 그러나 부요한 사람은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풍성하고 감사와 은혜가 넘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소유를 기준으로 인생을 비관하거나 평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에, 하나님과 교제의 비밀과 기쁨에 늘 감사하고 풍성함 가운데 거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늘 감사하면서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받은 복을 아는 자만이 비로소 나눌 수 있다`고 하셨는데, 가난하면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은 `남에게 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더 가난한 사람은 `줄 마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재물로 인해 늘 근심하고 마음을 쓰는 인색한 사람은 재물 뿐 아니라 마음조차도 나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받은 복을 아는 사람은 아무리 나눌 재물이 없다 하더라도 마음만은 풍성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마음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한 경우도 많습니 다. 마음을 나눌 수 없는 사람이 복을 조금도 소유하지 못한 더 불쌍한 사람입니다.
-복중의 최고의 복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습니까.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은 하나님을 추구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시고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향한 최대, 최선, 최고의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내 욕망과 소원이 하나님의 뜻과 소원으로 변화되면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경륜이 풀어지기 시작합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과 사랑의 교제와 비밀을 나누며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사역에 동참하고 그 열매로 같이 기뻐하는 것. 이것이 바로 최고의 복입니다.
-복도 부패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습니다. 달콤한 복에는 부패의 독성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환경이나 여러 가지 부분이 비교적 평안할 때 우리는 영적으로 나태해집니다. 우리의 신앙을 단련시키고 우리로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시련과 고난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시련과 고난도 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련과 고난은 오히려 믿음을 더욱 순수하게 만들며 온전히 하나님께 의존하게 합니다. 이런 점에서 고난도 분명히 복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현실은 때때로 우리를 어렵게 만들고 마음을 가난하게 만듭니다. 그럴 때면 자신도 모르게 인색한 마음을 갖고 더 갖고 싶은 욕망을 따라 살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낍니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 승리자는 본질을 추구한 사람입니다. 복을 소유하기 위해 인색함으로 마음을 가두고 악착같이 노력해서 어떤 결과물을 거머쥐었지만 그 속에 복이 없다면? 얼마나 허망한 인생입니까! 본질에 속하는 진리가 보복을 한 것입니다. 결국 신앙의 본질을 추구하는 교회와 사람들을 하나님께서는 진리대로 축복하시고 귀하게 사용하신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박진석 목사는 서울대와 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장신대(M.Div.)와 미국 풀러신학대학교에서 리더십(Ph.D.)을 마쳤다. 현재 포항 기쁨의교회 담임목사, 장신대 객원교수로 다양한 대외협력사역들을 감당하면서 한국 교회의 갱신과 부흥, 그리고 열방을 섬기기 위한 여호수아의 세대를 일으키는 비전을 일생의 사명으로 붙들고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