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캐스팅 돼 포항을 방문한 발레리나 정아름(25·미국 올랜도 주역 무용수)씨가 25일 오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포항 출신으로 포항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동대국제학교를 수학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 지난 2007년부터 미국 올랜도 발레단에서 주역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는 자신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는 무대로 고향 팬들과 처음 만나게 돼 설렌다고 했다.
바쁜 일정 가운데도 이날 문화예술회관 무용연습실에서 지역의 유·초·중학생을 위한 일일 무료 발레교실을 열어 후배들을 지도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한 정씨는 “무대에 서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며 무엇보다 관객들의 박수는 큰 성취감을 주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발레리나로서의 행복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라마 발레 `카르멘`과 현대발레`Pupa` 등 두 작품을 자신과 친밀한 무용수인 데니스 드랩(헝가리 부다페스트 무용단)과 어우러져 선보인다.
“현대 발레의 거장 롤랑 프티의 `카르멘`은 영화와 드라마처럼 무용수들의 감정과 연기에 집중한 발레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호세와 카르멘이 사랑을 나누는 몸짓은 섬세하면서도 과감하며 돈 호세의 비수에 찔려 숨지는 카르멘의 사지 떨림은 극한의 감정을 객석에 전합니다.”
무용수가 몸으로 이야기하는 드라마 발레와 클래식 발레를 잘한다는 정씨는 “무용수가 몸으로 이야기하는 드라마 발레를 통해 관객들과 깊게 소통하는 것이 행복하고 감동적”이라면서 올랜도 무용단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에서는 시장에 가면 가격을 깎아 주는 상인이 있을 만치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기쁘고 감사했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외국 발레단에 진출해 힘들고 외로웠던 적이 많았다”는 정씨는 “공연을 마친 뒤의 기쁨이 눈물을 통해 쏟아질 때를 돌아보면 더욱 열심히 캐릭터를 연구하고 연습에 몰두하게 된다”며 “166cm에 45kg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힘들 때도 있지만 나를 들어 올리고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파트너들을 배려하려면 충분히 참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스승인 권옥희(무용평론가) 선생과 오랜만에 만났다며 이번 공연 기간만엔 잠시도 스승의 옆을 떠나지 않고 싶다는 정씨는 앞으로 가식 되지 않는 자연스런 표현으로 더 좋은 역할 완벽하게 하고 싶다며 “다시 고국을 찾아 무대에 서면 그땐 더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토 슈즈에 발이 부르트고 피가 나도록 연습하고, 한 가지 동작을 수 백번 반복하는 피나는 훈련 속에서도 스승인 권옥희씨 앞에서는 절대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정씨.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세계적 무용수로 우뚝 성장하길 기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