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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행복지수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7-04 20:49 게재일 2011-07-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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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 또는 혼자 있을 때나 공동체 속에서 활약할 때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무론 사람마다 다르고 그 가지 수도 천태만상이겠지만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는 자기가 제일 하고 싶은 것을 할 때다. 야구 좋아하는 사람은 야구를 하거나 야구를 관전할 때이고 여행 좋아하는 사람은 준비하고 출발날을 기다리는 때가 가장 기쁠 것이다. 춤을 좋아하는 사람은 춤을 신나게 출 때 자기의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이 가장 좋을 것이다. 신문에 간혹 첫머리를 장식하는 제목 중에 기분을 잡치게 하는 기사가 `대한민국 청소년 자살률 최상위권, 행복지수 최하위권`이다. 어떤 통계에 근거를 둔 것인지 한 번 쯤 따지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행복을 모르는 아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등 어른, 아이 모두를 자극시킨다. 아이의 행복은 부모에게 많이 좌우되는 것인데 책임질 능력이 없는 부모는 사기가 저하된다. `행복한 아이가 성공한다`는 타이틀에 전국 24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행복정도`를 조사한 결과 `행복하다`고 답변한 아이는 23.9%에 지나지 않았다.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는 답변은 38.9%, `조금 불행하다`가 10%, `매우 불행하다`가 3.1%였다. 초등학생의 52% 즉 절반이 넘는 아이가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부모들은 지금은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만 나중에 성공한다고 말하지만 그런 단순 논리로 성공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불행한 유년기를 보낸 아이의 58%가 폭력자가 되고 10대에 행복도가 높은 아이일수록 40세에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통계 결과가 말한다. 아이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학업 성적만으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보다 아이가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능력 없는 아이는 부모의 능력에 따라 함께 행복이 결정나는 형편이라 행복의 몫은 부모로부터 시작되는 사실은 명과한 일이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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