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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보는 한국 산업화와 민주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7-07 20:26 게재일 2011-07-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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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함께 읽는 우리 소설 2`

실천문학사의 담쟁이교실 시리즈 중 하나인`선생님과 함께 읽는 우리 소설 `이 개정판으로 재출간 됐다. 이 책은 일제시대의 현진건, 채만식으로부터 1960~1970년대의 김승옥, 황석영을 거쳐 오늘의 박완서, 윤정모, 임철우, 김원일, 공선옥에 이르기까지, 우리 소설문학사에 길이 남을 주옥같은 작품을 매 편마다 해설을 곁들여 올바른 소설 읽기와 문학사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꾸민 책으로 1992년 출간 이후, 학교 현장을 비롯한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대표 소설 11편을 담은 1권이 먼저 출간됐고 이번에는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대표작을 수록한 2권이 출간됐다. 뒤이어 2000년대의 대표작을 선한 3권으로 개정판 `선생님과 함께 읽는 우리 소설`을 완간할 예정이다.

1권이 일제 식민지 시대와 해방 공간, 한국전쟁의 상흔 들이 담긴 작품이라면 2권과 3권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그늘에서 쓰여진 작품으로 우리 시대 대표작가의 대표소설을 통해 보는 한국현대사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특히 2권은 근대화를 거쳐 산업화, 민주화의 소용돌이 속에 놓인 한국사회의 단면들이 빠짐없이 담겨 있다. 환경문제를 문학으로 끌어들인 역작으로 평가되는 최성각의 `약사여래는 오지 않는다`, 산업화 과정에서 또 다른 소외계층으로 부각된 여성문제, 특히 빈곤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형상화해온 공선옥의 대표작도 수록됐다. 개인화, 내면화로 요약되는 1990년대 중후반과 디아스포라의 삶이 부각된 2000년대의 대표작이 함께 묶일 예정인 3권도 기대해볼 만하다.

송기원 `월행`, 윤정모 `밤길`, 박완서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 임철우 `그 밤 호롱불을 밝히고`, 양귀자 `일용할 양식`, 김하기 `살아 있는 무덤`, 최성각 `약사여래는 오지 않는다`, 방현석 `새벽 출정`, 김원일 `마음의 감옥`, 공선옥 `술 먹고 담배 피우는 엄마`등 10편이 실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실천문학사 刊, 권순긍 김진호 문재용 엮음, 398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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