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인 이날 미사를 집전하고, 최근 1년간 임명된 각국의 관구장(管區長·Metropolitan)들에게 팔리움을 수여했다.
팔리움이란 교황과 대주교가 자신의 직무와 권한을 상징하기 위해 제의 위로 목과 양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로서, 교황청과 일치를 보여주는 외적인 표지인 동시에 관구장이 그의 관구 내에서 법률상 부여 받는 권한을 상징한다. 로마 제국시대로부터 교황과 대주교들이 착용해 온 전통적인 복식인 팔리움은 검은색과 흰색의 양모로 직조하는데, 여섯 개의 검은 십자가를 흰 모직 천 위에 수놓는다. 팔리움을 착용한 모양은 마치 목에 멍에를 멘 것과 비슷해 `그리스도의 멍에를 짊어진 사람`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팔리움은 관구장 대주교가 서임 3개월 이내에 교황에게 청원, 이후 수여받게 된다. 이후 대주교는 장엄미사에서 팔리움을 착용함으로써 비로소 관할 구역 내에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관구장은 여러 교구가 포함된 넓은 지역인 관구(管區·province)의 지휘자를 의미하며, 관구 내 대교구의 교구장 대주교를 가리킨다(교회법 제435조 참조). 조 대주교는 대구관구장을 겸하고 있으며, 대구관구는 대구대교구·부산교구·마산교구·안동교구·청주교구를 포함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