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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바렌보임 팔레스타인을 사랑한 유대인… 그가 온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7-20 20:48 게재일 2011-07-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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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14일 서울 예술의 전당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현대 음악의 `전설`이 된 인물.

유대인이지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출신의 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와 평생에 걸쳐 우정을 나눈 용기 있는 현실 참여자.

출발은 화려했지만 불행한 결말로 끝난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와의 결혼 생활.

이 모든 설명들이 현대 음악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 다니엘 바렌보임(68)으로 모아진다.

천재 연주자 출신의 지휘계의 세계적인 거장 바렌보임이 베토벤 교항곡 전곡을 연주하는 내한공연을 갖는다.

8월10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를 이끈 바렌보임은 지휘자 이전엔 천재형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떨쳤다.

1966년부터 지휘자로 활동한 그는 파리 오케스트라 재임시절에는 파리 합창단을 창설하고 현대음악 레퍼토리를 개발하며 오케스트라의 중흥을 이끌었고, 15년간 이끌었던 시카고 심포니를 떠날 때에는 전 오케스트라 단원들에 의해 `종신 명예 지휘자`로 추대 받기도 했다.

현재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음악감독 겸 종신 지휘자이며,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이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오케스트라인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로부터는 `라 스칼라의 마에스트로`라는 호칭을 부여받기도 했다.

지휘자 이전에 피아니스트였던 바렌보임은 이 시절에도 역시 독보적인 존재였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쇼팽 등 방대한 레퍼토리를 가진 천재형 피아니스트로서 피아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등을 남겼다. 1954년 첫 음반을 발매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매한 음반만 수백 장에 이른다.

그는 또한 음악을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실천하는 지식인이다. 1999년부터 팔레스타인 출신의 세계적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와 웨스트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매년 전세계 순회 연주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역설하고 있다. UN 평화대사이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동시에 갖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웨스트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는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출신의 연주자들로 구성해 창단한 오케스트라로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동서양의 소통을 지향하며 쓴 `서동시집(West-Eastern Divan)`을 따서 명칭을 지었다. 이스라엘과 아랍계, 각각의 국적을 가진 두 명의 악장이 리드하는 독특한 형태는 웨스트 이스턴 디반의 이념을 반영한다.

최근 바렌보임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프로젝트가 바로 이 웨스트 이스턴 디반이다. 특히 2005년에 중동의 가장 첨예한 대립지역인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이루어진 공연은 전세계인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무엇보다 천재 음악가 베토벤 음악의 최고봉이랄 수 있는 교향곡을 바렌보임의 지휘로 모두 들을 수 있다는 것 또한 클래식 애호가들에겐 행운이랄 수 있다.

국내 클래식 역사상 최초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 바렌보임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조수미,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박지민, 베이스 함석헌 등 성악가들과 함께 최상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서울 모테트 합창단 등 총 150여명으로 이루어진 연합 합창단도 함께 한다.

입장료 R석 15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 문의 1577-5266.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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