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코믹하고 사랑스럽게 묘사해 나가는 작가의 재능이 돋보인다.
이 책은 제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경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는 우수예술프로젝트 선정작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관우와 할아버지가 벌이는 유머러스한 사건이 가득하다.
무에타이 고수였다는 과거와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앞니가 빠진 어눌한 할아버지의 모습하며, 한국에는 없는 겉과 속이 다른 기묘한 고추젤리 덕분에 혼쭐이 난 관우와, 할아버지의 엉터리 태권도를 무에타이인 줄 알고 기겁하는 국동섭의 일화는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돌게 한다.
태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를 둔 관우. 이번에 처음으로 태국에 계신 할아버지가 한국을 방문한다. 관우는 할아버지에게 태국 무술인 무에타이를 배워, 평소 자신을 놀리던 똥국과 부하들을 혼내주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비쩍 마른 데다 이까지 빠져 버린 할아버지가 과연 무에타이를 할 수 있을까?
할 줄 안다고 해도 말이 안 통하는 관우가 무사히 무에타이를 익힐 수 있을까?
처음에는 무술에만 관심 있었던 관우. 하지만 낯설게만 느껴졌던 할아버지가 관우처럼 라면을 좋아하고, 관우가 하는 태권도를 따라서 하는 동안, 관우와 할아버지는 서서히 진짜 가족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웅진주니어 펴냄, 김리라 글, 156쪽, 9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