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포항시 북구 죽도2동에 위치한 포항요가원에서 11년째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
제자들은 20~30대 젊은 여성부터 일흔이 가까운 할머니들. 이씨의 꿈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요가가 주는 생활의 고요하고 아늑한 이로움을 알리는 것.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2002년부터 요가를 전공하는 대학에 입학해 최근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이미 `건강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이씨는 2005년 원광대 동양대학원 요가학과에서 요가학을 전공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끼`가 두각을 나타냈다고 말한다. 그 후 그녀는 인도 히말라야 꾸리꿀람 아시라에서 본격적인 공부를 하며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한 전도사로 본격 나서게 되었고 자신의 재능을 사회봉사와 접목해 요가를 즐기는 사람을 더 늘려나가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오는 9월 학기부터 박사 과정에 진학해 자신의 석사 학위 논문인`실버세대를 위한 통합건강관리법-요가와 아유르베다를 중심으로`를 더욱 체계적으로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인도의 전통적 삶의 지침에는 요가, 탄트라, 아유르베다가 있습니다. 요가는 신성 즉 진리와의 결합을 가르치며, 탄트라는 에너지 조절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아유르베다는 생활의 과학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건강을 따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자체가 건강이라고 말합니다. 음식에 쓰이는 향신료는 자연 약초이며 인도인들이 매일 습관적으로 하는 요가와 수행은 최고의 운동이기 때문이지요.”
그녀의 이번 석사 학위 논문에는 요가와 아유르베다를 중심으로 한 통합적인 건강관리법이 요약돼 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요가는 인도인들의 생활이자 문화의 일부며 건강이나 의학, 미용 뿐 아니라 인간 내면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맑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요가는 아유르베다는 자연치유법을 기반으로 4천 년 전부터 발전해온 인도의 민간요법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그들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생활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고 한다. 산스크리트어로 생명을 의미하는 `아유르(ayur)`와 지식을 의미하는 `베다(veda)` 라는 두 단어가 결합한 `아유르베다`는 `생명의 과학`을 의미하며 신체적, 정신적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요가 운동 외에 나륵풀과 심황, 마늘, 생강 및 알로에 같은약초와 향신료를 사용하는 치료법인 셈이다.
어떤 의학이든 “이래야 건강하다”하는 건강 수칙이 있게 마련이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육체의 세 성분인 바타-피타-카파가 평형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소변 대변 땀의 세 가지 배설물이 정상적으로 배설되어야 하고, 감각 기관이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며, 육체와 마음과 의식이 조화로운 통일체로서 작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단법도 매우 독특한데 `질서와 무질서의 매 순간 상호 관계`를 살피고, 질병의 과정은 세 가지 성분과 조직간의 반응이라고 보며, 질병의 증상은 세 가지 성분의 부조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이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맥박, 혀, 얼굴, 눈, 손톱, 입술 등을 매일 관찰한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인간을 몸과 마음과 영혼의 삼위일체로 봅니다. 여러가지 질병 중 80%는 자연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데요. 질병이 진행되는 과정을 바꾸기 위하여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몸 자체에서 스스로 작동하는 메커니즘에 의해서 신경체제를 회복해 건강한 상태로 돌아온다는 얘기지요.”
요가와 아유르베다를 연결하는 고리는 프라나(생명력)이다. 이씨는 “요가는 더욱 진보적인 변형을 추구하는 프라나의 지성이며, 아유르베다는 이미 발전된 생명체계를 견고히 하는 프라나의 치유력”이라고 말한다. 이 둘은 함께 할 때 비로소 완전한 하나가 돼 우리의 존재를 신체적 수준에서 깊은 영적 수준으로 바꾸게 된다는 뜻이다.
1953년생인 그녀는 놀랍게도 40대 후반처럼 보이는 젊음을 유지하며 강의와 치유, 아유르베다를 소개하는 포항요가원 운영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