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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찾는 日의원에 모욕을 주자

이경우 기자
등록일 2011-07-27 23:33 게재일 2011-07-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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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
일본 보수우익들의 제국주의 근성은 이제 치유불능 상태에 빠진 것 같다. 패전후 미국과의 강화조약을 맺을 때부터 우리 고유영토인 독도에 대한 야욕을 보였던 일본 우익들은 60년이 넘도록 끈질기게 억지를 쓰고 있다. 이들은 거짓말도 자주하면 자기 스스로 참말처럼 착각하는 자기 암시에 마비된 것 같다. 우익 정치지도자들이 양심의 가책도 없이 이번에는 한국의 독도영유권 강화조치를 견제하기 위해 8월초 직접 울릉도를 방문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자민당내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의 신도요시타카(新藤義孝)위원장대리를 비롯한 4명의 소속의원들이 “울릉도를 시찰하겠다”고 건방을 떠는 기자회견을 했다는 것이다.

20세기 초 일제강점이 시작될 무렵 외교권을 강탈하고 이른바 통감정치로 한반도를 강압하면서 무단점거했던 독도의 문제는 우리에게 일제침략의 상징이다. 일본 우익들은 한반도 침략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도 없이 교과서 왜곡 등 자국내에서 독도문제에 대한 온갖 야료를 부리다가 이제는 대놓고 울릉도까지 찾아와 방약무인하게 행동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주로 말로만 일본의 무도함을 지적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수준의 조치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이제 이들이 제발로 이땅에 찾아오는 이상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들의 잘못된 의식에 대오각성할 충격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

자민당 의원들의 방한에 대해 정부의 공식적 대응은 자제를 요청하는 수준이다. 이들이 자제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적법하게 울릉도까지 올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현정부의 이재오 특임장관이 이와 관련, 울릉도 방문계획에 대해 “모든 조치를 취해서라도 울릉도 진입을 막겠다” 면서 한일어업협정 재협상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했다. 물론 우리나라 장관으로서 당연한 주장이고 주장대로 실행에 옮겨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 장관이 비록 국무위원 자격으로 발언한 것이지만 외교관련 해당부서나 정부 대변기관의 발언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공식적 대응으로는 보기 어렵다. 다른 야당들이 일본 정치인들의 행태를 규탄하는데 비추어 이 장관의 발언은 정략적으로 비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진입만은 일부 정치인들의 강경발언이나 시민단체들의 시위 정도로 흐지부지 끝나게 해서는 안된다. 이들이 이 땅을 밟는 이상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이들에게 뼛속까지 새겨지는 질책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우선 이들의 입국이 영토주권의 침해를 기도하기 위한 것이라면 입국을 거부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서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일이다. 부득이 입국시킬 수밖에 없다면 울릉도까지 가는 교통편의와 숙박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편의제공을 거부하는 방법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본 공관직원들의 편의제공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한국민의 협조 없이는 여행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독도에 대한 한국민의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이들을 깨우쳐주기 위해서는 우리의 주장과 일본의 식민지 침략만행을 보여주는 모든 자료를 길목마다 지키고 서서 하나하나 전해주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이들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범죄적인가를 각성하는 순간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 스스로가 침략만행의 역사에 가담하고 있음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일본은 제국주의 침략기의 정치세력들이 패전후의 정치판을 그대로 장악했기 때문에 한반도 침략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동양권에 속하는 나라이면서 서양세계의 일원인 것처럼 행세해 온 일본은 과거 자기들의 식민국가이고 아시아 국가인 한국에 대해 결코 이웃으로 보지 않는 의식이 깊이 뿌리내린 것을 이번 일본 의원들의 방한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말이 통하지않는 것이다. 수치심을 주고 힘을 보여주는 길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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