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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상상의 소유자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7-29 21:35 게재일 2011-07-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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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플라톤은 인간은 사랑 할 때 누구나 시인이라고 했지만 번데기로써 비단옷을 만드는 사람이 시인이다. 시인이란 곧 모든 인간의 지식, 인간의 사상, 인간의 열정과 정서, 그리고 언어의 꽃이며 향기이어야 한다. 영국의 시인 워드워즈가 말하기를 “시인은 사람들에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통사람들보다 한결 싱싱한 감수성과 열의와 다정함을 지니고 있으며 보다 포괄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기꺼워 하고 내부의 생명력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다” 결코 언어를 수단으로 하여 미사여구를 정리하는 사람도 아니요 언어의 마술사도 아니다. 시인은 그가 감각세계에서 붙잡는 것을 가지고 자신과 자신의 꿈에 대한 상징적으로 투시된 초상을 단련해 낸다. 또한 언어의 지배자인데 이는 그가 경험 그 자체의 지배자인 까닭이다.

T.S 엘리엇은 “시인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감정을 찾는데 있지 않고 보통 감정을 이용하여 이것을 손질하여 시가 되게 하며 `전연 실지로 겪지 않은`감정인 여러가지 느낌을 표현하는 데 있다. 그리하여 그가 경험한 일이 없는 감정이 그에게 익숙한 감정과 함께 안성마춤으로 쓸모가 있게 되리라”했다. 적절한 말을 하는 창조력을 가진 사람으로 세계(世界)의 눈을 가진 자이다. 시인의 상상력이 얼마만큼 현실을 파악하고 있느냐가 결국에 가서는 그 시인의 중요성과 위엄의 척도가 된다고 한다. 모든 사람은 시인이 되고 싶어한다. 그렇지 못할 때 철학자가 되고 과학자가 된다. 이것이 시인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라 한다. 시인은 추상적 이상보다는 심상과 대상과 감각을 훨씬 많이 사용한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시인의 운명은 암에 걸린 조개의 운명`과 같은 것이라 했다”

시인의 붓은 총이요, 말은 탄환이다. 그리고 작품은 역사의 횃불이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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