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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보다 빛나는 천북산업단지

윤종현 기자
등록일 2011-07-29 21:35 게재일 2011-07-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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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자본 포함 27조원이 투입돼 국가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도마에 올랐다. 이곳은 정부가 `동북아 국제비즈니스의 중심`을 내걸고 지난 2002년부터 추진 중인 대표적인 국가 초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현재 이곳에 대한 투자한 기업과 연구소는 32곳, 투자금액은 4억8천600만달러(한화 5천150억원)에 불가하다. 앞서 중국 텐진(天津)의 빈하이(賓海) 신구(新區)는 송도보다 4년 늦은 2006년 경제특구로 지정됐는데도 외국 기업 4천864개,투자금액은 460억달러를 유치했다. 비교하자면 송도는 빈하이에 1/100에 이른다는 것이다.이를 조성하면서 정부는 외국 대학과 병원을 유치해 외국인이 송도에서 아무런 불편 없이 기업하여 살 수 있다는 거창한 구호를 내세웠다. 그러나 현재 이곳 국제병원 부지는 잡초만 무성하고, 고작 있는 것이라곤 아파트 단지만 조성돼 있다. 대학이라곤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이 내년 3월 개교 예정인데 학생 수라곤 110명이다. 이같이 송도국제도시의 유치실적이 저조한 것은 국회가 수도권 억제, 지역균형개발, 특히 특혜시비를 들어 법 개정에 발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주 천북산업단지(230만㎡)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지난 2004년 부터 추진돼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산업단지에는 현재 1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투자 규모만 해도 5조원대에 이르며, 1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냈다.그리고 향후 30개 기업 이곳으로 입주한다. 특히 이곳은 지난 2007년 국토해양부가 국가시범단지로 지정해 타 지자체 관련 공무원들이 벤치마킹 발길이 이어지는 등 국내 산업단지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이곳에는 현대중공업 계열인 힘스(HYMS)가 10만여㎡ 부지에 1조원대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또 영국계 기업인 징콕스가 입주했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가 세계 최초 산·학·연·관 산업단지이며, 지난해 정부가 이곳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지정했다. 때문에 이 산업단지가 경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며, 시세(市稅) 확충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곳곳에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지만, 기업 유치 실적은 미미하다. 그러나 이 산업단지가 성공적인 것은 경북도와 경주시의 적극적인 의지도 있었지만, 사업 주최가 `민간`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에 반해 27조 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예산이 투입되는 송도국제도시의 주최는 `관(官) 이다. 그렇다보니 추진 속도나 효과, 그리고 책임성에 있어 떨어지기에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천북산단에 기업 유치 100%가 임박하다. 어떻게 보면 향후 경주경제의 힘은 이곳에서 쏟아져 나올 것은 분명하며, 평가는 정부와 시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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