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상의 가구에 깃든 한국의 美 50년 목공예인생 `소목장` 엄태조씨 목가구展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8-01 20:52 게재일 2011-08-01 20면
스크랩버튼
소목장(小木匠) 엄태조 선생
소목장(小木匠) 엄태조 씨 목가구 전이 2일부터 7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 마련된다.

(재)수성문화재단과 수성아트피아 기획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무형문화재 제10호인 엄태조 씨의 50년 목공예 인생을 정리하는 대규모 전시회다.

소목(小木)이란 장롱, 궤, 함을 비롯해 문방구 등의 세간과 때로는 나무로 된 각종 물건, 가마, 수레, 농기구, 기타 도구류 등을 포함하며, 건축을 주로 하는 대목(大木)에 대칭되는 용어다.

목공예 명장으로 그 명성이 널리 알려진 엄 명장은 조선조 가구의 바탕 위에 독창적인 방식으로 작품마다 심혈을 기울여 조상들의 고고한 숨결을 수놓는 데 평생을 바쳐 왔다.

나무를 선별하는 과정에서부터 건조·사개 맞춤·연귀 짜임·마대 받침·상감·옻칠 등 전통가구의 심오한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옛 전통의 목공예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그의 특장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전통가구 제작에 몇 가지 기본 원칙을 두고 있다.

`먼저 우리 나무로 만들고 우리 기법으로 만들어야 한다. 채색도 옻과 같은 자연물감으로 해야 한다. 또한 나무의 안팎을 구별할 수 있어야하고, 상하좌우가 구별되도록 해야 한다. 음양에 의한 대칭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14세 때 나무와 인연을 맺어온 지 50년, 최고의 기능을 입증하는 `소목장`이라는 타이틀 외에 `전통기능전승자`, `무형문화재` 등의 칭호를 한 몸에 지닌 이 시대의 거목으로 우뚝 서게 됐다.

`명장(名匠)`이란 오직 외곬으로 한 분야의 창작활동을 고집하면서 반생을 보낸 기능인이 엄격한 기준의 자격과정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얻어지는 칭호로 전통기능전승자의 맥을 이어가며 후진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책임이 뒤따르기도 한다.

무형문화재 역시 그 맥을 이어가는 계보가 있어야 하는데, 한 가문에서 3 대가 대물려 한 가지 분야에 종사하든가, 독창적인 기능을 이수해야만 하는 형극의 길이기도하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소목장이 바로 엄 명장이라 할 수 있다.

엄 명장은 대구시 동구 불로동에서 세인공방(053-981-1917)을 운영하며 전통 소목공예의 맥을 묵묵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엄 명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먹감변죽`등 80여점이 전시된다.

문의 (053)668-1566,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