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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극으로 춘향전 보고 들으세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8-03 20:29 게재일 2011-08-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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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중앙아트홀서 `창극 춘향전`

전통예술의 극점이랄 수 있는 `춘향전`이 창극으로 새롭게 만들어져 포항을 찾는다.

5일 오후 8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창극 춘향전(배건재 작·연출)`이 바로 그것.

창극은 창을 중심으로 극적인 대화를 구성해 연출하는 민속극. 신라시대에 처음 선보인 이후 조선시대 신재효에 의해 크게 발전했지만 1960년대 이후 거의 쇠퇴했다.

전북 남원에 소재하고 있는 팔일 국극단(대표 임현빈)이 제11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참가작으로 무대에 올리는 이번 공연은 남원의 영원한 사랑의 아이콘인 `춘향전`을 원작으로 남원시립국악단원인 배건재씨가 대본과 연출을 맡아 새롭고 다양한 극의 구성을 완성했다.

창극은 원래 다른 극에 비해 동작의 범위가 좁고 창하는 사람이 혼자 연기하는 것. 그러나 이번 무대에서는 끊어진 창극의 맥을 이으면서도 현대인에게 더 많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형식으로 변형해 선보인다. 배역마다 새로운 얼굴을 등장시키고 공연 전체도 극중극 연극으로 그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춘향과 이몽룡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 믿음과 사랑으로 좋은 결실을 맺는 이야기가 갑돌이와 갑순이가 들려주는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현대인들의 사랑 속에서 새롭게 보여진다. `춘향제 명창대회` 대통령상 수상 등 국악인 출신 창극 배우 6명의 출연과 더불어 1시간 만에 춘향전 전판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에서는 춘향과 몽룡이 부부의 연을 맺고 부르는 이중창 `사랑가`, 춘향이 옥중에서 부르는 눈대목 `쑥대머리`, 어사가 된 몽룡이 춘향의 집에 가려고 박석고개를 넘으며 부르는 `박석티` 등 익숙한 노래가 구수한 남도민요 가락으로 오페라의 아리아처럼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또한 어사가 된 몽룡이 거지 분장을 하고 농민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상모돌리기 등 우리의 전통 놀이판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다.

배건재 연출가는 “우리의 전통극 속에서 깊이 있는 사랑을 소개함으로써 절차와 인내, 책임이 동반되고 진정성이 함께하는 사랑의 원칙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갑순이는 사랑을 하지만 일상에 젖어 살다보니 자신의 사랑에 대해 감동과 설래임이 없음을 발견하고 밋밋해진 사랑에 대해 외로움과 허전함을 느낀다. 이러한 갑순이의 갈등을 본 갑돌이는 갑순이의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로미오와 줄리엣에 못지않은 사랑 이야기 춘향이와 이도령의 사랑을 보여주면서 두 사람의 사랑도 아름답고 행복할수 있다고 위로를 하며 다시 한번 비어있는 사랑을 채워가며 함께 가자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데….

문의 010-3616-2836.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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