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갈등은 사랑으로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8-04 21:18 게재일 2011-08-04 19면
스크랩버튼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를 고부(姑婦)간이라 한다. 어떤 까닭으로 고부간의 갈등이란 말이 생겨 났는지 궁금하다. 자식으로 인하여 맺어진 인연인데 마치 그들간의 사이가 개와 원숭이처럼 `견원지간`이 된 것이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친딸처럼 생각하고 또한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친정 어머니처럼 생각하면 그 사이는 영원히 아름다운 관계가 될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부산에 사는 36세의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신체의 일부인 신장을 떼 준 며느리가 있었다. 신세대 며느리로 시어머니를 엄마와 다름 없이 따를 뿐더러 신장을 주기는 쉽지 않다. 이런 사연이 알려져 지난 5월8일 제39회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포장을 받았다고 한다. 62세 시어머니는 2010년 5월에 며느리의 신장을 이식 받았다. 10년 전 건강검진에서 신장병 진단을 받고 병이 악화 되었다. 신장이식 대기자 등록을 했고 순번을 기다리면서 동생, 남편, 아들의 신장을 검사했으나 맞지 않았다. 거의 매일 신장 투석을 받으면서 절망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고 한다. 시어머니의 고통을 보다 못한 며느리가 나섰다. 이식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사랑하는 남편을 낳아준 어머니이고 내 아이의 할머니인데 친부모와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신장 하나 없어졌다고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친정 식구들도 반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99년 결혼한 며느리는 시부모를 모시고 살겠다고 자청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친정아버지를 여의어 시아버지와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한다. 그 가정에서는 신장 이식일(5월18일)을 `우리 집 행복 기념일`로 정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며느리를 평생 아껴도 부족할 것 같고 가족은 하나가 되었다면 온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축하했다는 것이다. 정말 사랑은 주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고 주고 또 주어도 아쉬운 것이고 부족한 것이라 한다. 갈등은 어느 한 쪽이 욕심을 부리면 영원히 풀리지 않는 것이다. 갈등은 사랑으로 풀자.

/손경호(수필가)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