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끼리 밀치기를 하고 있다
쉽게 잠들 수 없어서였다
명절 준비 바쁜 상자들이야
생선 냄새나 삐죽거리며 퇴출해 있고
반짝이는 비늘은 어찌하자고!
괭이갈매기 서너 마리
허기에서 도망치듯
시장 지붕 위까지 기웃거렸다
바다로 가는 길이 없고
사람 채워야 배는 떠날테니까
명절을 앞둔 부산부두 한 귀퉁이의 풍경이 정겹다. 복잡하고 소란스러움이 아니라 생명력 넘치는 삶의 현장인 것이다. 이 땅 어딘들 이러한 치열한 생의 활력이 넘치지 않는 곳이 있으랴만, 새벽녘 우리 지역의 죽도 수산물 위판장에 가보면 강한 생명력을. 넘치는 생의 의욕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