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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식품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8-08 20:22 게재일 2011-08-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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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장철 우리의 식생활과 가장 가까운 나물이 콩나물이다. 문헌에 의하면 1500년 전부터 끓여먹는 국이요 또한 요리해서 먹는 나물이다. 50대 이상이면 모두가 가정에서 안방에 콩나물 시루를 걸어두고 하루에 수 십차례 물만 주면 잘도 자라는 식물이다. 또 언네자 우리의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반찬이다. 저녁이면 할머니를 중심으로 해서 안방 가운데 둥근 판을 펴고 그 해 농사 지은 굵은 콩을 쏟아 놓고 오손 도손 얘기하면서 콩 씨알을 골라 온전한 것을 밤배 불구어 콩나물 시루에 얹히면 10일 이내 콩나물이 자란다. 이러한 것이 해장국에 좋고 나물을 살짝 삶아서 갖가지 양념을 넣어 버무리면 영양가 많은 부식이 된다. 현대 과학에서는 콩나물에 아미노산과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숙취 해소에 효험이 있고 먹기도 편해서 많이 찾는다. 원래 콩나물의 원료인 콩이 `밭에서는 쇠고기`라 하여 영양가가 높고 소화에도 좋아 환자식으로 많이 먹는 두부나 두유 등이 건강식의 최고다. 콩나물의 시작은 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나 중국인 보다는 한국사람들이 가장 애호하고 즐겨 먹는 식품이다. 텁텁한 속이 풀리고 위장의 열을 식히는 것으로 해장국으로 많이 먹는다. 우리의 의학서에도 고려 대부터 황권이라 하여 콩나물 싹을 말려서 약으로 쓴 기록도 발견된 것이다. 요즘에는 비빔밥에는 필수적인 재료이고 콩나물을 넣고 끓인 국과 콩나물을 넣고 지은 콩나물 밥도 있다. 지금 국외선 비행기의 기내식으로 나오는 비빔밥에 반드시 끼는 웰빙 식품이다. 우리의 전통적 한식이라면 서울의 설렁탕, 평양의 어복쟁반(장국)과 전주의 콩나물 국밥을 서민들의 3대 명물 음식으로 꼽았다. 돈이 낳고 적고 또 신분이 높고 낮고를 떠나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고 값이 헐한데다 맛도 구수하며 속을 든든하게 하는 우리 고유의 음식, 이제는 세계인이 더 선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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