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의 대국민 호소가 사태 해결에 어떤 결정적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한진중공업 노사갈등의 근원지는 `대규모 정리해고`다. 사측이 세계 조선 불황에 따른 경영 위기를 이유로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아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노조의 총파업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올해 2월 구조조정 대상 근로자 400명 가운데 희망퇴직자 228명을 제외한 나머지 172명을 정리해고하면서 노사간 갈등은 극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다. 이에 노조는 핑계일 뿐이라며 `정리해고 철회`외에는 어떤 대안도 없다는 식의 강경자세 일변도였다. 노조가 지난 6월27일 총파업의 전격 철회와 업무복귀를 선언하면서 사태가 해결의 기미를 찾는듯 했으나 정리해고자들의 잇단 항의 집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크레인 고공농성, `희망버스` 행사 등으로 노사합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정리해고` 문제와 관련해서는 노조측의 입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조 회장은 이날 호소문에서 “3년안에 경영정상화를 이루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회사를 떠난 가족들을 다시 모셔올 것”이라는 말을 했다. 단서를 단 재고용 약속이다. 노조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부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사태의 조기해결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노조도 협상에 있어 `절대 안된다`는 자세로 일관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 될 때까지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의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