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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기 순교자 시복시성 적극 추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8-12 21:41 게재일 2011-08-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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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 15일 기도운동 선포식

내달 순교자 현양미사, 도보성지순례 등 마련

가톨릭에서는 성덕(聖德)이 높은 사람들이 죽은 후에는 하느님이 그 사람을 통해 기적을 나타낸다고 믿는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덕행에 대한 찬사가 많고 그로 인해 기적이나 은혜를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지방의 주교(主敎)가 그에 관한 언행 ·저서 ·기적 등을 엄밀히 조사한 자료를 로마 교황청에 보고한다. 교황청에서는 보고 사실을 엄밀히 검토 조사한 뒤 추천할 만하다고 인정되면 교황에게 보고한다. 이어 교황이 시복조사 허가를 내리면 관계부처인 시성시복 성성(聖省)은 본격적으로 조사하게 되는데, 그 결과를 교황에게 보고하면 교황은 그의 성덕을 인정하는 교서를 발표한다. 시복식을 통해 복자로 선포하는 의식이 끝나면 복자로 불리게 된다. 그 후에도 그 사람을 통해 확실한 기적이 두 가지 이상 있을 경우 교황이 의식을 갖고 그 사람을 성인(聖人)으로 존숭하게 되는데 이 의식을 시성식이라고 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 특별위원회`는 한국 초기 천주교 순교자 등 125위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특별위원회는 지난 2009년 6월3일 교황청 시성성을 방문, 한국 순교자 124위와 한국의 두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공식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전개하는 `한국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로 결정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구대교구는 현재 교황청 시성성이 심사 중인 시복시성 대상자 125위 가운데 교구 순교자 20위도 포함돼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순교자 현양 기도와 도보성지순례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 평협은 지난 5월 올해 첫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125위 시복시성 기도운동을 전 교회 차원에서 각 교구별로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우선 `대구대교구 순교자 20위 시복시성 기도운동 선포식`이 15일 오전 11시 대구 계산주교좌성당에서 열린다.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 미사 봉헌 후 마련되는 이날 선포식에서는 김종해 대구 평협 회장을 비롯한 각 대리구 총회장 대표들의 선창으로 전 교구민이 시복시성 기도운동에 마음을 모을 것을 다짐하게 된다.

아울러 9월4일에는 각 본당별로 교중미사 중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다.

순교자성월 9월에는 교구 차원의 순교자 현양미사와 도보성지순례가 마련된다. 1일 오후 7시30분 대구 복자성당에서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미사가 거행되며, 24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진목정 성지를 도보순례하게 된다. 진목정 성지는 교구 순교자 20위 중 3위(허인백, 이양등, 김종륜)의 생활터전이자, 현재 성지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다.

순교자 20위에 대한 안내책자도 제작된다. 8월 말까지 본당별로 이 책자를 배포하고, 걸개그림도 파일로 제공할 예정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관계자는 “지난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복자가 되시어 바티칸에서 시복식을 할 때 한국에서도 순례단이 갔었는데 시복시성특위 위원장 박정일 주교님이 시성성 장관 아마토 추기경님을 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그 이후로 한국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에서는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시복시성 기도운동이 일어나야 그만큼 시성성에서 `한국교회는 이렇게 간절히 원하고 있구나`라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복시성이 될 때까지 평신도를 중심으로 운동을 전개하자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대구대교구는 이 운동의 전개에 대해 교구 차원에서 적극 동참할 것을 결정하고, 시복시성 대상자 125위 가운데 20위가 대구대교구 순교자인 점을 감안, 이들을 중심으로 한 기도운동을 교구 차원에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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