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이번 전시에서 우주의 기원을 스테인리스 스틸과 철, 알루미늄, LED 순간조명을 사용해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신작 10여점을 선보인다.
궁극적인 빛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그는 우주 탄생의 신비를 `창세기`에서 찾고 있다. 상호관계(relationships)와 상대적 관계(comparative relationships)로 명명되는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그의 스틸아트 작품들은 우주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일련의 행위이다.
작가에게 우주의 탄생은 신비로운 사건이다. 작가는 우주의 기원을 궁극적인 빛의 탄생으로 표현했다. 움직이는 스틸아트를 통해 작가는 현재의 테크니컬 아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예술의 경계를 확장했다. 또한 여기에 LED조명을 더함으로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 내는 시각적 공간성과 기하학적 구조의 삼각형이 만나 키네틱 아트로써의 상호작용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우주 탄생의 순간을 현대 기계문명의 상징적 메커니즘으로 읽어 냄으로써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대한 경고와 경계심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빛의 탄생`, `우주와 자연의 숨결`, `생명의 숨결` 등이 연상되는 작가의 작품은 우주 탄생을 완성한 빛이 만들어 내는 시각적 공간성과 기하학적 구조의 삼각형이 만나 완벽한 상호작용을 만들어 낸다. 작업의 시작과 끝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성서에서 찾기를 기대하는 작가의 작품은 따뜻한 서정성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혼돈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은 세상을 하나님의 운행, 즉 감싸 안는 품으로 보듬어 안으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가는 중앙대 조소과와 프랑스 낭시 국립미술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개인전 5회와 부산 비엔날레 바다미술제, 살롱 꽁빠레종, 비엔느의 여름전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가했다.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대상, 부산 비엔날레 바다미술제특선 등을 수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