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갈 즈음, 작가들의 불타는 창작열정을 오롯이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갑다.
미니멀에서부터 추상표현주의, 페인팅, 극사실주의, 미디어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한 자리에 나왔다.
사물의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 아름다운 현대미술 작가들은 평면 작가 68명, 미디어설치 작가 10명 등 모두 78명이 참여하는 대규모다.
인간의 본질적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들어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게 되면서 예술가들은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위한 창작연구를 활발히 하게됐고, 이번 전시회 참여작가들은 물·바람의 특성을 `순환`에 초점을 두고 이를 조형화 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임군식 작가는 “화가들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 고스란히 작품에 담겨 있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번 전시는 대중과 함께 어울릴 보기 드문 좋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원색으로 `한국적 추상화`를 그리는 이두식 홍익대 교수는 무정형의 얼룩과 즉흥적인 필치가 원형과 사각형 등 기하학적 형상들로 이뤄진 화면의 전체 구조 속에 오방색의 화려함이 동양미학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이 교수는 빠른 손놀림과 거침없는 필력, 차별화된 고유한 작품특성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미술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박동윤 국립공주교육대 교수는 색한지의 가변적 성질을 이용, 한국의 자연과 색채를 추상적으로 표현했으며 송대섭 홍익대 교수는`개펄` 연작으로 인간의 본원적 신화의 밑바닥을 응시함으로써`생태의 고고학`을 형상화한 사유와 담론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정규석 숭의여대 교수는 굵직한 윤곽선과 평면적인 이미지로 단순화되고 요약되는 조형적인 변주를 통해 간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