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 민족혼·애국심 일대기 그려
구미지역 음악인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구미1대학 교수)은 8일 오후 3시,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왕산 허위`를 공연한다.
지난 7월 소설가 이효석의 일대기를 서정적으로 담아낸 창작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을 서울에서 공연해 호평받은 구미오페라단은 이번 오페라에서 조국 독립의 염원으로 목숨까지 초개처럼 버린 허위 선생의 위대한 민족혼과 조국애를 감동의 그랜드 오페라로 재현한다.
구한말 항일의병장 중 최고지도자인 13도 연합창의군 군사장으로 활약했던 허위 선생(1854~1908)은 1854년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나 1897년과 1907년에 의병을 일으켰고 13도연합 의병부대를 결성해 군사장을 맡아 서울진공작전을 감행했으나 일본군에 패했고, 1908년 체포돼 그해 9월27일 서울 서대문감옥에서 순국했다.
그의 이같은 불굴의 민족혼과 애국심 등을 기리기 위해 구미오페라단은 지난해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을 가진 뒤 이번에 두번째 공연을 마련했다.
오페라는 작가 신철옥씨가 대본을, 대구가톨릭대 외래교수인 작곡가 박창민씨가 작곡을 맡았으며 `국혼의 부활`을 부제로 전 4막3장에 걸쳐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계기로 일제에 맞서 1896년 의병을 일으켜 김천·성주 등지에서 일본군과 싸운 항일 의병의 선구자 왕산 허위 선생의 일대기가 드라마틱한 선율과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대규모 오페라 무대에 펼쳐진다.
구미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다른 애국지사에 비해 조명되지 못했던 허위 선생의 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한국과 일본의 독특한 역사적 관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허위 선생이 남긴 시 `달은 대장군이 되고 별은 만병이 돼 나라를 지킨다`를 서정적 선율에 담은 아리아를 비롯 왕산과 함께 의병이 되고자 했던 순박한 소녀 금아가 일본의 총격에 맞아 죽으며 부르는 금아의 아리아, 허위 선생이 금아의 죽음 뒤에 슬피 부르는 아리아, 의병들의 합창 등 아리아들도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을사조약이 체결되는 등 나라가 혼란하자 왕산은 2차 의병을 모집해 의병 2천여명을 이끌고 서울에 진격, 동대문 밖에서 일본군과 싸웠으나 붙잡히고 마는데….
박영국 구미1대학 교수가 총감독을, 황원구 수성아트피아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았다. 구미시립합창단과 김죽엽 무용단이 함께 한다. 테너 손정희 안동대 교수와 테너 김현준 계명대 외래교수가 왕산 허위 역을 맡았으며 소프라노 린다박 계명대 외래교수와 소프라노 채정미가 금아 역, 신씨 부인에 소프라노 김정아 영남대 교수, 소프라노 김희정 안양대 교수가 맡았다.
창작오페라 `왕산 허위`는 10월21일 포항시 북구 환호동에 위치한 경북학생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도 공연된다.
입장료 2만, 4만, 6만, 8만, 10만 원. 문의 010-3536-9926.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