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보약을 복용해 왔다.
다른 나라에도 민간 처방들이 있기는 하지만 종류가 적고 한국처럼 깊이가 있고 다양한 종류의 처방과 전문 한의사가 처방하며 도시마다 수많은 한의원들이 있는 경우는 중국을 제외하곤 없다.
과연 보약이란 무엇일까?
한의학자들에 따르면 “보약이란 물질대사를 왕성하게 하며 생체의 반응성을 높임으로써 그 기능을 바로 잡는 것과 함께 사람몸의 영양을 좋게 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약을 말한다” 라고 정의한다.
결국 사람의 건강을 조화롭게 만들어 주며 건강을 증진 시키는 약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또 보약은 신체의 허약 증상을 정상으로 유도해 체내에 저항 물질을 생성해 면역기능을 증가시키며 질병의 예방에 기여해 치료와 면역적 효능을 동시에 발휘하는 약이기도 하다.
진맥을 하러 한방 의료기관엘 가보면 “귀하는 오장 육부중에 어느 어느 부위가 약하고 그래서 어느 부위는 보(補)를 하는 처방이나 치료를 하겠습니다”라고 한다. 보(補)라는 말은 도우고 보탠다는 의미인 것이다.
사람의 오장육부는 언제나 허(虛)한 즉 허약한 부분이 있고 실(實 ), 즉 넘치는 부분이 있으며 이러한 균형의 깨어짐에서 질병이 온다고 보는 음양 오행설이 있으며 이러한 음양오행설의 관점에서 오장육부의 조화는 육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보약은 어떤 종류가 있을까?
먼저 수술후나 과로후에 피곤하고 기운이 없을때 처방해 기운을 보태주는 보기약 여기에는 인삼, 황기, 마,연자육, 꿀 등을 들 수 있다.
출혈후나 출산 혹은 체중이 너무 줄어들어 마르거나 빈혈 등의 경우에 투약해 피와 진액의 생산을 도와주는 보혈약이 있는데 이러한 보혈약에는 숙지황, 하수오, 당귀, 천궁, 작약 등이 대표적인 약재들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를 함께 치료하는 즉 기와 혈이 모두 부족해 기와 혈을 함께 도와주는 보기혈약을 들수가 있으며, 소아의 성장을 도와주는 보아약, 여성들의 생리와 임신 출산에 적용되는 조경약, 불임약 등을 들 수가 있다. 노인들의 경우 하체가 무기력하고 허리가 힘이 없으며 소변을 자주 보게되는 증상 즉 양허증이란 병에 사용하는 보양약 여기에는 부자, 산수유, 복분자, 호도, 동충하초 등을 대표약재로 들 수 있다.
늘 입술이 잘 갈라지고 마르며 자고 나면 입안이 마르고 머리칼이 가늘어지며 피부가 건조하고 갈라지며 쇄약해 질때 사용하는 보음약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이러한 보음약에는 구기자, 사삼, 맥문동, 구팜, 해삼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간 혹은 심장, 소화기, 비뇨기 등에 부위별로 도울 수 있는 보약들도 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보약이 여러 가지 부위나 기능을 겸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모든 한약재마다 각각의 기미(氣味)란 것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기와 미라는 것은 기미론이란 한약 처방의 가장 중요한 이론인데 어떤 약을 복용하면 기운이 올라가고 또 어떤 약은 내려가는 작용, 또 어떤 약은 옆으로 퍼지는 작용이 있으며 또 어떤 약은 기운을 모으거나 흩어지게 할 수도 있는데 바로 이러한 기와 미의 적용하에서 한약을 처방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기미론에 근거하지 않은 무턱대고 복용하는 보약처방은 `맹인이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것과 다름이 없다`라고 한의학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정확하고 안전하게 투약하는 한약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더 나은 효과를 위해 보약을 복용할 때 몇가지 주의점을 알아보자. 우선 염증성 질환이 심한 경우에는 염증성 질환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보혈약이나 보음약의 경우에는 소화가 잘되지 않은 경우가 자주 있으므로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몇 가지만 유의해 복용한다면 보약은 `자연이 한국인에게 선사한 가장 큰 선물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도움말 = 정휘·정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