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기념 네 번째 기획전으로 마련되는 이번 `Again 1971, Never Ending Voyage(끝나지 않은 여정)`은 1971년 5월13일 대구백화점 화랑 개관 당시 초대되었던 작가 13명의 작가들을 40년이 지난 오늘 다시 한번 초대해 그 시절 대구 미술의 흐름과 시대적 상황을 조망해 보는 의미 있는 전시회다.
대구에서 현존하는 화랑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구백화점 화랑`은 1971년 당시 60여평의 전시장을 통해 대구미술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 했었다. 그때 개관 기념전으로 마련된 `제1회 향토작가 초대전`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지역 서양화가, 조각가 등 13명이 초대 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40년이 지난 이번 기획전에는 `Again 1971: Never Ending Voyage(끝나지 않은 여정)`이라는 전시제목을 통해 강우문, 김진태, 박광호(작고), 서석규(작고), 서창환, 이경희, 이영륭, 이지휘, 장석수(작고), 정점식(작고), 남철, 홍성문, 박병영(작고) 등 1970년대 작품들이 다시 한번 같은 전시장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1971년 당시 출품됐던 작품 30여점이 40년이 지난 오늘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전후 근대화 과정 속에서 지역예술인들에 대한 지원과 제대로 제작되어지지 못했던 화집제작을 뒤늦은 감은 있지만 당시 작품들을 수록해 작품집을 새롭게 발간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1971년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당시 작품들을 통해 되돌아보다는 의미와 함께 1970년대 대구미술계 경향과 작품세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듯 하다.
먼저 1970년대 대구 미술계는 일제강점기 서양화단을 주도했던 화가들의 작고와 절필, 월북 이후 침체기를 겪게 되지만 서울 정규대학에서 미술교육을 받은 지역출신 미술인들이 지역미술대학 교수로 부임해 오면서 새로운 활력을 띠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울과 동일한 작품경향을 보이는 전시를 연이어 개최함으로써 부산과 광주 등 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뜨거운 화단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향토적 구상화풍이 주류를 이루었던 일제강점기 화풍에서 벗어나 실험적이고 현대적 신구상 경향과 모더니즘적 색채요소를 구사하며 추상회화를 주도했던 당시 화풍은 오늘날 대구 현대미술화단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된 셈이다.
이제는 모두 환갑이 넘은 원로와 작고한 작가들이지만 아직까지 도달하지 못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위해 고독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끝없는 여정은 후학들에게 높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대구백화점 갤러리 개관 40주년 기획전으로 마련되는 이번 작품전에는 노화가들의 1970년대 작품과 현재 제작돼진 작품들을 통해 시대적 흐름을 되짚어보고, 작고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당시 시대적 작품경향을 살펴보는 뜻 깊은 작품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대백프라자 10층에 위치하고 있는 대백프라자 갤러리리는 백화점 리뉴얼 공사로 인해 12층으로 층간이동을 9월에 갖는다. 재개관 기념전으로는 `소와 목동의 화가-양달석 특별전`과 `대구현대미술가협회전`등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100여평의 전시실과 부대시설을 갖춘 대백프라자갤러리는 650여 평에 이르는 대백문화센터와 함께 대구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6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