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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월간지 `샘터` 지령 500호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9-15 20:03 게재일 2011-09-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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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따뜻한 이야기 전해… 10월 특집호 등 책 출간 이벤트도

교양 월간지인`샘터`가 지령 500호를 맞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목표로 내건`샘터`는 1970년 4월 “평범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행복에의 길을 찾아보자”며 창간호를 냈다.

그렇다. 숨가쁜 일상을 살다 보면, 진정 소중한 것들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정신보다는 물질이, 온정보다는 성공이, 오래되어 다정한 것보다는 새로워서 흥미로운 것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 도시 산업현장으로 대이동을 시작하던 시절, 샘터는 고향의 샘물처럼 시원한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고, 헤어져 사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목을 축이며 자신의 삶을 나눌 수 있는 샘터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40년도 더 흐르는 동안 샘터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구해 온 이 시대 대표적 작가들의 정신과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보통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 왔다. 샘터는 또한 젊은이들이 바르게 생각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끝없는 호기심으로 가득 차기를 희망한다. 그런면에서 샘터는 하나의 문화다.

사단법인 샘터사는 삶에 대한 통찰과 따뜻한 시선을 담은 칼럼과 연재소설, 동화 등을 담아내며 창간한 이래 한 번의 거름없이 발행해 10월로 역사적인 지령 500호를 발간함으로써 한국 최장수 월간 교양지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4·6판. 150면 내외의 작은 책인 `샘터`는 고등학생·대학생·근로청소년들의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것과 독서 인구의 저변 확대가 목적이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가지고 다니며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과 크기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일반독자들이 읽을만한 교양잡지가 별로 없었던 시절인 1970년대 말 50만부라는 경이적인 판매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창간 때부터 한글만 쓰기를 원칙으로 하고, 고운 우리말 찾기에 앞장섰다. 1983년부터 가로쓰기를 하고 있다.

최인호의 소설 `가족`, 법정 스님 수필`산방한담`(山房閑談), 정채봉의 성인동화 `생각하는 동화` 등이 연재됐다. `가족`은 1975년부터 시작해 국내 잡지 사상 최장인 35년 동안 402차례에 걸쳐 연재됐다. 그외 이해인 수녀, 수필가 피천득 등도 샘터 연재를 통해 독자들을 만났다.

이해인 수녀는 1984년 `두레박`을 연재한 데 이어 `시인의 숲속`·`꽃삽` 등 다양한 칼럼을 연재했다. 현재는 `해인 수녀의 고운 말 차림표`를 연재하고 있다. 고 장영희 교수는 `새벽 창가에서`를 연재했고, 샘터 편집장·주간으로 일했던 고 정채봉 작가는 `생각하는 동화`와 `이솝의 생각` 등의 연재글을 통해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500호 특집호로 꾸며진 10월호에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행복에 관한 각계 명사들의 생각을 담았다. 샘터는 이와 함께 `감동은 힘이 된다`는 표어 아래 책 출간 이벤트도 실시한다. 감동적인 사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으로 엮고 싶은 내용을 1천 자 이내로 기술해 12월15일까지 샘터 홈페이지나 이메일, 우편을 통해 접수하면 최종 1인을 선정해 책 출간을 위한 인력과 비용 모두를 샘터가 지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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