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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정 푸른 솔의 기상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9-26 20:30 게재일 2011-09-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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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관광기구 총회 맞아

경주서 사진작가 배병우전

사진작가 배병우,배병우 作
세계 154개 회원국의 관광 분야 장차관 및 관련 업계와 학계, 언론계 등의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하는 중요한 국제행사인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가 경주에서 열리는 10월8일부터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에서는 한국적 미의식을 사진을 통해 세계인들의 마음에 전하고 있는 작가 배병우의 대규모 사진전이 열린다.

작가 배병우는 사진가이기 보다 예술가임을 자처하며 창작활동과 후학 양성은 물론, 대규모 그룹전을 선도하면서, 한국 현대사진이 단순한 재현에서 벗어나 예술적 표현도구로 인식되게 함으로써 다양한 확산을 이루도록 하는데 기여해온 우리 시대의 진정한 장인 정신을 대표하는 작가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국제 미술계의 높은 관심을 받아 온 배병우는 일찍부터 한국의 자연을 대표하는 소나무의 서정적 이미지를 통해 깊은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표현해 온 작가이다. 최근엔 세계적인 미술가의 엄선된 작품 이미지만을 사용하는`2010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포스터로 그의 작품이 채택돼 극동 아시아를 너머 세계인의 마음속에 공존하는 시대의 한 표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그의 소나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풍경을 대하는 그의 시선은 지극히 관조적이다. 단지 대상의 아름다움을 재현해내는 설명적인 매체로서 카메라를 이용하기 보다는 대상과의 교감을 통해 작가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프레임만을 선택한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서 보이는 공간과 피사체의 관계는 때때론 그것들의 원래의 구조와 기능에서 벗어나 마치 생소한 한 폭의 추상화처럼 단순하지만 몹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나무·바다·섬 등을 소재로 한국의 정서를 탁월한 밀도로 잡아내는 그의 풍경 사진들과 더불어 매력적인 공간과 건축적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동·서의 대표적 세계문화유산인 스페인의 알람브라궁과 서울의 창덕궁을 담은 연작들도 함께 전시되어 다름과 대비 속에 작가가 발견한 공감을 찾아볼 수 있다. 경주는 작가에게 특별한 곳이다. 경주 곳곳에 잘 보존된 오래된 소나무 숲들은 작가 작업의 원천이 됐으며, 작품을 위해 수없이 방문한 경주에서 만난 한국의 문화유산들은 작가에게 또 다른 창작의 계기를 부여했다. 이번 전시회를 맞아 작가가 그 동안 담아 온 경주의 모습들이 새롭게 선보이게 될 것이다.

고대 한국미술의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시민들의 생활터전 곳곳에 베여있는 고도 경주에서 옛 것과 현대미술이 한자리에 어울려 과거의 유산으로만 기억되는 것들이 역동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문화의 장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을 이번 전시에서 발견할 수 있다.

2004년 가수 엘튼 존이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배 작가의`소나무` 작품을 구입해 화제가 되었으며 2006년 뉴욕 소더비의 `아시아 동시대 미술` 경매에서 `소나무` 시리즈 중 1점이 한국 작가의 사진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수여하는 옥관 문화훈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소나무` 작품이 2010년 90주년을 맞는 세계적인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포스터 이미지로 채택되기도 했다.

G20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이 국가들의 문화대표들이 함께한 C20(Culture 20)의 한국 대표 예술가로 선정됐으며, 소나무 사진작품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내년 2월26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745-707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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