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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달을 드러내면 ... 천 양 희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11-09-27 20:57 게재일 2011-09-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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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달을 가르키며 물었다

저 달을 드러내면 하늘에 뭐가 남겠느냐?

글쎄요…. 저 달을 드러내면

하늘에 구멍 하나 남지 않겠느냐

너는 작가가 아니냐

모든 사람의 생애는 구멍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있느니

그 구멍을 오래 들여다 보거라

개울물소리 소슬바람소리 들릴 것이니

어찌 구멍만이 구멍이겠느냐

저 달을 드러내면

저 달을 드러내면

인간의 한 생애가 끝나면 무엇이 남을까. 시인은 조그만 구멍 하나 남기고 갈 것이라고 인생을 관조하고 있다. 결국은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고 갈 우리네 짧디 짧은 한 생애인 것을…. 너무 사람의 일들로 가슴 아파하고 상심하지 말 일이다.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집착하고 욕심 내지 말아야 할 일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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