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가의 전통무예인 선무도 총본산인 이곳은1천500여년 전 인도에서 건너온 광유 성인 일행이 이 곳에 정착하면서 절을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불국사보다 200년여 년 앞선 것이라고 한다. 불교 학자들에 의하면 신라 원효대사의 혈사(정권 쟁탈 등으로 살육이 빚어진 역사)의 장소로 추측되기도 한다.
이러한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골굴사가 국내 내로라하는 전통무예를 초청해 축제를 연다. 사찰에서 무예축제를 여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축제에는 선무도, 택견, 24반무예, 기천, 무의단공, 회전무술, 풍류선도, 한무도, 영가무도 등 한국전통무예의`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연대회를 펼치고 무예 시연을 한다. 한국의 선무도, 중국의 소림무예처럼 타이의 불가 전통무예인 무에타이도 선보인다.
이번 축제는 (재)선무도 대금강문 한국전통무예총연맹이 개최하는`제9회 화랑의 후예 골굴사 전통무예대회 및 함월산 골굴사 산사예술제` <사진 포스터>로 오는 23일 경주 골굴사 경내에서 열린다.
9년째 이어오는 이 대회는 무예 시연만이 아니라 문화예술 공연이 곁들인다. 그동안 무예를 통한 현대인의 치유를 주제로 내걸었다면 이번 대회에는 생명나눔운동이 더해졌다. 한국전통무예총연맹에 속한 무예단체 대표와 수련자들은 이번 대회 때 헌혈을 하고, 사후 장기기증서약도 하기로 했다. 관람객들에게도 장기기증 서약을 받을 계획이다.
축제는 오후 1시부터 최고의 무예가가 참가하는 한국전통무예시연을 비롯해 김태곤, 주현미, 도신 스님 등이 출현하는 문화공연, (사)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 특강 등 저녁까지 짜임새 있게 마련된다.
설적운 골굴사 주지 스님은 “`화랑의 후예 전통무예 대회`는 한국무예계를 대표하는 큰 행사로 주목 받고 있으며, 특히 금년에는 전통무예를 통한 `현대인의 힐링과 생명나눔운동`을 주제로 `사후 장기기증 서명과 헌혈`을 함께 펼치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