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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자들 신앙·순교의 길 기린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10-07 18:13 게재일 2011-10-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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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9일 한티 순교성지 조성 20주년 기념행사

대구에서 북쪽으로 28Km 떨어진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에 위치한 산골마을 한티.

19세기 초 박해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온 천주교 신자들은 이곳에 신앙촌을 형성했다. 그러나 당국의 박해와 탄압이 거세지면서 많은 신자들이 이곳에서 신앙을 지키다 피를 흘렸으며 현재까지 37기의 순교자 묘소가 확인됐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1984년 한티 순교성지 개발에 착수했으며 1991년 첫 시설인 한티 피정의 집을 완공하는 등 한티 순교성지를 조성해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념하고 있다.

대구대교구가 한티 순교성지 조성 20주년을 맞아 오는 9일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오후 3시 한티 피정의 집 앞 잔디밭에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주례와 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이어 오후 4시부터 감사 음악제를 연다.

음악제에는 경상북도 도립국악단과 대구대교구 남성합창단, 소프라노 김은주, 테너 이병삼, 베이스 이의춘 등대구가톨릭대 교수들이 출연한다.

현재 한티 순교성지에는 순교자들의 묘소와 복원된 옛 신앙촌, 피정의 집과 신학교 초년생들을 위한 영성관, 순례자들을 위한 성당 등이 마련돼 있다.

대구대교구는 6일 “한티 순교성지는 순교자들이 신앙생활을 했던 곳, 그들이 피를 흘린 곳, 그리고 그들이 묻혀 있는 곳이라는 성지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완전한 성지`”라고 소개했다.

또 대구대교구는 대구대교구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군대) 주관으로 12일 오전 11시 파티마 성모님 발현 94주년 기념미사를 한티순교성지에서 봉헌한다. 조환길 대주교와 사제단이 공동 집전하는 이날 미사는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하여`를 기도한다.

이밖에 21~23일에는 한티성지가 진행하는 대구지역 성지순례 행사가 마련된다. 행사는 기간 동안 신나무골, 베네딕도 회 왜관 수도원, 가실성당, 성모당, 관덕정 순교성지, 계산동 주교좌 성당, 복자 성당 등을 순례한다.

한티순교성지는 박해를 피해 정착한 신앙 선조들의 생활터전이자 순교터이며, 묻힌 곳으로 의미를 더한다. 조 가롤로와 그 가족, 서태순 베드로 등이 그나마 이름이 알려져 있다.

대구대교구는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곳을 개발, 피정의 집(1991년), 영성관(2000년), 순례자의 집(2004년) 등을 축복했다.

접수 문의 (054)975-5151.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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