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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춘익 선생·박이득 회장 애린문화상 수상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10-18 19:41 게재일 2011-10-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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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애린복지재단, 영일대서 제1회 시상식

`인간 상록수` 고 재생(再生) 이명석(1904~1979) 선생.

그는 문화·애린의 선구자로서 포항지역 근대문화와 문학의 씨앗을 뿌렸으며 문맹퇴치운동과 교육을 전개한 선각자였다.

포항 출신인 재생 선생은 일제치하 때부터 1960년대에 이르도록 포항지역의 문화예술활동을 주도해 온 정신문화의 지주였다. 궁핍한 시기에 포항지역은 언필칭 문화의 불모지로 불려지고 있었으나 선생은 불굴의 개척자적 정신으로 항상 지역의 문학예술활동을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또한 정신문화의 전통을 이어왔다.

재생 선생은 또한 6·25 전쟁 후 고아들을 키운 선린애육원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6·25 전쟁 시 교육 기회를 놓친 성인들의 문해(文解) 교육기관인 애린 공민학교, 흥해 한센인촌인 애도원을 설립, 운영하는 등 한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포항문화 발전에 헌신했다. 이러한 공적으로 `인간 상록수상`을 받았고, 이를 내조한 선생의 부인도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척박하고 궁핍한 시절에 지역문화의 텃밭을 일구고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료교육사업을 전개했던 선생의 이같은 열정적인 희생적이며 모범적인 삶을 기리는 문화상이 제정됐다.

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재생 이명석 선생의 공덕을 기리고 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애린문화상을 제정하고 17일 포항 영일대에서 제1회 애린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관련기사 11면>

첫 해 수상자로는 아동문학가 고 손춘익 선생과 포항예술인총연합회 박이득 회장이 수상했으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1천만 원이 주어졌다.

애린문화상은 일제 강점기, 8·15 해방, 6·25 전쟁 등 간난의 시기에 포항지역에서 문화와 예술의 씨를 뿌려 준 선각자들의 뜻을 이어, 향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분들을 재조명하고자 제정됐다.

애린복지재단은 신상률, 한중석, 제갈태일, 김삼일 등 애린복지재단 이사와 김일광 전 포항문인협회 회장을 심사위원으로 구성해 여러 차례 심의를 거쳐 1950년대 후반부터 수십 년간 향토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적으로 이바지한 고 손춘익 선생과 박이득 회장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고 손춘익 선생은 1966년 포항 출신 중 최초로 조선일보와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로 당선된 후 동화와 소설 창작에 매진했고, 40여 권의 창작집을 내며 한국 문단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러한 왕성한 문학 활동으로 세종아동문학상·소천문학상·방정환문학상·경상북도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포항시민헌장을 제정했고,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 설립을 주도해 후학들을 이끌었으며, 일월문화제 등 포항의 문화사업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박이득 회장은 20여 년간 언론인 및 문인으로 활동하면서 수양대군에게 피살된 영의정 황보인 직손들의 피난 집성촌과 500여 년 된 장기 모포줄, 신광 냉수리 고분 등을 특종 보도하는 등 포항문화의 뿌리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포항 문화원과 포항 예총 설립을 도와 지역 문화예술의 터전을 마련했고, 포항시 승격 6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주관했으며, 2008년 3월부터 포항예총 회장을 맡아 1천여 포항 예술인들의 활동을 돕고 있는 등 포항문화의 발자취를 발굴하고 정체성을 정립해 왔다.

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서, 1998년 6월 1일 설립됐다. 재단을 설립한 이대공 이사장은 선친인 고 재생 이명석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가난한 이웃을 돕고,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 각계각층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매년 2억여 원을 지원함으로써 기독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선친이 한평생 염원했던 포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도 적은 금액이지만 꾸준히 지원해왔고, 애린문화상 제정도 이러한 정신의 일환이다.

애린복지재단은 설립 이래 사회복지, 장학, 학술, 문화예술 등에 총 330건 약 21억 원을 지원하며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 왔다. 출연금 중 고유목적사업비에 98%를 지출했고, 경비 등의 지출은 2%에 불과하다. 또한 이사·감사들이 지난 10년간 회의에 참석할 때 교통비조차 일절 사양하는 등 모범적인 복지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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