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대개 봄철에 많이 발생(60%)하는데 특히 영남지역에 전국 최다 발생하고 영남 내에서도 내륙지역에 집중 발생한다.
산불발생 통계 현황부터 살펴보면 2010년 현재 전국 10년간 평균 478건 발생에 1천161㏊ 피해를 입었다. 영남지역은 163건(34%) 집중 발생했으며, 내륙지역은 10년 평균 99건(21%) 피해가 발생했다.
더욱이 올 봄철 대형 산불 4건도 모두 영남내륙지역에서 일어났다. 예천을 비롯한 울진, 포항, 고령산불이 그 예다.
산불의 원인별로 보면 입산자 실화가 49% 이며 논·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이 26%, 성묘객 실화가 6%에 달한다.
영남내륙지역 산불 전국 최고인 원인은 영남지방의 지리적 위치, 지형적 여건, 기후특성, 인구분포, 산림면적 등 제반 여건과 원인을 종합 분석해 보면 알수 있다.
먼저 지리적, 지형적 여건으로서 태백산에서 분기되는 소백산을 경계로 북으로 강원과 충북지방과 동쪽은 동해와 접해있고 어머니의 품안 같은 분지로 형성돼 있다.
다시 말하면 동쪽으로 태백산이 동해와 급사면을 이루며 남북으로 자리하고, 태백산맥에서 분기된 소백산과 월악산이 북동에서 남서로 형성돼 강원도와 충청도 경계를 이루고 있다. 또 경남과 경계지대인 남쪽에는 가야산, 팔공산 등이 서쪽에는 속리산, 덕유산 등 비교적 높고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 형상이다.
다음은 기후의 특성으로 건조일수와 가뭄일수가 많다는 점이다.
태백·소백산맥의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지방의 중앙 저지대와 동해안 높새 현상의 영향을 받아 영남내륙지방의 평균기온은 11~14℃이며, 강수량은 전국 평균 1천499※에 비해 1천~1천200※의 분포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강수량이 적어 집중호우나 홍수피해가 적은대신 가뭄 피해가 많다.
또한 2010년 통계연보에 의한 건조일수를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전국평균 30.5일에 비해 영남내륙지역은 평균 80일로 전국 16개 지역 중 최다 발생 지역이다.
특히 북부내륙지역인 안동지역은 안동댐과 임하댐으로 안개가 자주 발생하여 일조시간이 적은 것이 지역 특성으로 볼 수 있다.
바람은 내륙지방에 북서풍 계열이 많고 봄철 풍속은 평균 2.9㉬로 평균 풍속이 강한 편이며 특히 동해의 울진, 영덕지역은 높새 현상으로 대지가 금방 건조해지는데다가 낮엔 해풍으로 밤엔 육풍으로 바람이 유독 심하여 4~5월엔 기상 특이일로 지칭해 경계를 높이고 있다.
산림면적 현황을 보면 전 국토 산림면적이 636만9천㏊ 중 영남북부지역(경북·대구)이 1천392㏊로 22%를 차지하여 이 또한 전국 최고의 산림면적이다.
마지막으로 영남내륙지방의 경작물 현황을 살펴보면 민유림이 109만㏊로 전국 최고의 면적이다. 산지 지역은 하천상류의 산지이기 때문에 충적평야가 넓지 못하여 밭의 비율이 50% 내외에 달한다.
산불발생의 최적 조건으로 다시 요약해보면, 먼저 전국에 산림면적이 제일 많아 산불발생 분포지역이 크고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되어 있어 강수량이 적고 건조일수가 많아 산불위험 확률이 높고 주로 밭농사에 산촌 고령 인구가 많아 산불의 개연성이 매우 크다.
또한 낮은 야산과 산수가 좋아 타 지역에 비해 봄철 등산객과 산나물 채취 입산자 활동이 많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이제 오색 단풍으로 어우러진 숲 풍광이 지나면서 본격 가을철 산불시즌이 시작됐다.
지역의 아름다운 숲을 우리가 지킨다는 범시민운동과 숲이 주는 소중한 자원과 혜택을 절대 잊지 말고 건전한 산행문화와 높은 국민의식 수준으로 산림 보호에 다함께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