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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으로 느끼는 이상화 詩와 정신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11-01 20:17 게재일 2011-11-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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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무용단 4~5일 상화의 집 공연

대구시립무용단 `상화의 집` 공연 모습.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현옥)이`시인 이상화의 마돈나`에 이어 민족시인 이상화를 주제로 한 레퍼토리 기획공연`상화의 집(SangHwa`s Zip)`을 마련한다. 4일 오후 7시30분, 5일 오후 6시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제58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는`시인 이상화의 마돈나`를 수정, 보완해 재구성한 것이다.

그동안 대구를 대표하는 레퍼토리 공연의 부재는 지역의 문화예술계에도 큰 과제로 남아 있었다. 그 실마리를 대구시립무용단의 박현옥 감독은 대구가 낳은 민족시인 이상화에게서 찾았고,`시인 이상화의 마돈나`와 `상화의 집`으로 이상화를 재조명해 레퍼토리화 시켰다.

`시인 이상화의 마돈나`와`상화의 집`의 공통점은 이상화의 정신적인 모습을 현대무용과 현대미술을 바탕으로 한 극무용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작이 이상화의 비판, 절망, 허무의식을 `마돈나`라는 희망, 빛, 꿈을 통해 긍정하고 있다면, 이번 작품`상화의 집`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상화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인 `집`으로 그의 삶과 정신을 압축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작품의 제목 또한 우리말과 영어의 동음이의어인 `집(zip)`으로 표현했다. 따라서 `상화의 집`에서 `집`은 대구 근대사의 중심이자 한국인의 정신을 만나는 상징적인 역사 공간이다. 이 공간 안에서 이상화가 느꼈을 식민치하의 민족적 비애와 일제에 항거하는 저항의식, 한국인의 순수한 영혼 등은 현대무용을 중심으로 한 공감각 퍼포먼스, 한국무용, 무술, 북, 탭댄스 등 몸으로 표현 가능한 다양한 예술 장르로 접목시켜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대구시립무용단은 시인 이상화의 정신을 계승하고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예술로 소통하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역동적인 몸짓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입장료 S석 2만원, A석 1만원. 문의 (053)606-6318.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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